올해 1조2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인 LG디스플레이 경영진이 내부 구성원들의 불안 해소와 위기 극복을 위한 고강도 자구안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22일 복수의 LG디스플레이 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회사 경영진은 임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렛츠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이날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명확히 밝혔다. 다만, 일정 인원의 경우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새로운 조직으로의 이동이 불가피하다며 제한적인 직무 변화를 예고했다.
정 사장은 "구성원이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근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행기술 확보를 위해 힘내달라"며 "경영진도 투명하고 솔직하게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사장은 또 "과도한 업무강도나 운영방식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복리후생도 후퇴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 대한 걱정도 본인에게 맡겨달라고 당부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7천593억원으로 작년 동기(영업이익 5천293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적자는 1조2093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과 중국 상하이 공장 봉쇄가 실적에 타격을 미친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량 조절을 통해 위기를 타개 중이다.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시설투자(CAPEX)를 연초 계획 대비 1조원 이상 축소시켜 감가상각비 수준에서 집행하고 내년 이후에도 필수 경상 투자를 중심으로 감가상각비 절반 수준에서 진행되도록 전략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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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타운홀 미팅에서 파주 P7과 광저우 패널 생산공장 캐파를 당분간 줄여 운영하고, LCD를 생산하는 구미 P62 공장도 원래 2024년말까지 운영하려 했으나 내년 상반기 중으로 폐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P62 공장을)내년 상반기에 무조건 폐쇄한다는 맥락이 아니다"며 "워낙 오래된 공장이다보니 사업 재편 과정에서 하이엔드 LCD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