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안정적으로 반도체 장비를 확보하려면 미국이 주도하는 칩4(Chip4) 협의체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은 한국·일본·대만에 칩4 협의체를 꾸려 공급망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한국무역협회는 3일 ‘최근 반도체 장비 교역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일본·네덜란드가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을 독·과점한다며 한국이 안정적으로 장비를 공급받으려면 동맹에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협은 한국이 반도체 장비 수입의 70% 이상을 미국·일본·네덜란드에 의존한다며 외교·지정학적 위협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반도체 장비 자립화율은 20%에 그친다고 평가했다. 일부 국가가 독·과점하는 데다 반도체 장비 기술 장벽이 높아 짧은 시일 내에 반도체 장비를 국산화하고 수입국을 다변화하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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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지 무협 연구원은 “칩4 동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표현하고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규제하는 것을 기회로 삼아 중국과 격차를 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협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은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램리서치·KLA, 일본 도쿄일렉트론, 네덜란드 ASML이 총 79.5%를 차지한다. 반도체 장비 1~3위 수출국은 일본·미국·네덜란드, 1~3위 수입국은 중국·대만·한국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