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전기요금, 다음달 월 2270원 오른다"

산업용 공급전압 따라 차등적용…대기업 농사용 전력적용 제외

디지털경제입력 :2022/09/30 14:11    수정: 2022/10/01 09:01

내달부터 1㎾h당 전기요금이 2.5원 인상된다. 이에 따라 4인 가족 기준 월 전기요금은 월 평균 2천270원 늘어날 전망이다. 또 산업용 전기요금은 공급전압에 따라 차등 적용되고 대기업은 농사용 전기요금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한국전력은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기요금 조정과 요금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사상 초유의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가격이 폭등하고, 9월 전력 도매가격(SMP)은 255원/kWh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연료비 폭등으로 인한 도매가격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한전은 전기를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한전은 상반기 영업손실 14조원을 기록하며 경영 실적이 악화됐다. 한전은 경영 악화를 상쇄하기 위해 고강도 재무개선 대책을 내놓는 등 자구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전은 소비자에 ㎾h당 2.5원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산업용·일반용 대용량고객은 추가 인상하되 공급전압에 따라 고압A와 고압BC는 각각 4.5원과 9.2원을 차등조정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다세대 주택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 모습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이번 전기요금 조정으로 4인가구(월 평균사용량 307kWh)의 월 전기요금 부담이 약 760원 증가한다. 앞서 10월부터 적용하기로 2022년 기준연료비 잔여 인상분 4.9원을 포함시 월 약 2천270원 증가가 예상된다.

한전 측은 영세 농·어민 보호 취지에 맞게 농사용 적용 대상에서 대기업은 제외 하기로했다. 앞서 지난 21일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에너지 다소비 기업이 전기요금을 더 부담하도록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전은 최근 5개년 전력사용 변화를 반영해 시간대별 구분기준을 변경하고 이를 내년1월 1일부터 적용한다. 한전은 하루 24시간을 경부하, 중간부하, 최대부하로 나누고 요금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현행 제도의 경우 겨울철엔 오전 10시대만 중간 부하를 적용했다. 앞으로는 오전 9시부터 11시 전까지 중간 부하 적용을 확대한다. 오후 11시대는 최대부하 시간이었지만 제도 시행 후 중간부하로 설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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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취약계층을 위한 전기요금 경감 방안을 마련했다. 올해 7월부터 적용 중인 복지할인 한도 40% 확대 방안을 올해말까지 연장한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의 요금부담을 약 318억원 추가로 경감하기로 했다. 사회복지시설은 할인한도 없이 인상되는 전기요금의 30%를 할인해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유자산 매각, 비핵심사업 조정과 고강도 긴축 경영 등 향후 5년간 총 14조3천억원의 재무개선 목표를 수립했으며, 차질없이 이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