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車 선루프씰 구매입찰 담합 적발…2개사 과징금 11억원

"산업 경쟁력 저하시키는 중간재 시장 담합 감시 강화"

공정거래위원회는 선루프 제조사 베바스토코리아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실시한 자동차용 선루프씰 구매입찰에서 담합한 자동차용 고무부품 제조사 디알비동일·유일고무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1억4천600만원을 잠정 부과한다고 29일 밝혔다.

디알비동일·유일고무는 베바스토가 2015년 3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4년 7개월간 실시한 총 20건의 자동차용 선루프씰 구매입찰 가운데 15건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자와 투찰가격을 합의하고 이를 실행했다.

양사는 상호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자 신차가 나오면 이전 차에 선루프씰을 납품했던 업체가 낙찰받도록 가격을 사전에 조율하고, 새로운 차종이 출시되면 별도 합의로 낙찰예정자를 정했다.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전경

싼타페 DM 선루프씰을 납품하던 디알비동일을 싼타페 TM 선루프씰 구매입찰 낙찰예정자가 되고, i30 GD 선루프씰을 납품하던 유일고무를 i30 PD 선루프씰 구매입찰 낙찰예정자로 결정하는 식이다. 

2개사 중 한 곳 매출이 감소하거나 공장가동률 저하가 우려되면, 이를 고려해 별도로 합의하기도 했다.

안남신 공정위 카르텔조사과장은 "이번 조치는 자동차부품 구매입찰 시장에서 약 5년에 걸쳐 은밀하게 이루어지던 담합을 적발·제재한 것으로, 관련 업계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과장은 이어 "공정위는 산업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중간재 시장에서의 담합 감시를 강화하고, 법 위반행위를 적발할 경우 엄중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