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암호화폐 채굴업체, 채굴기 팔아 빚 청산

비트코인 등 가격 '뚝'...PC월드 "채굴에 썼던 중고 그래픽카드 사지 말라"

디지털경제입력 :2022/08/21 08:31    수정: 2022/08/21 18:16

올 하반기 들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자 채굴 업체들이 빚을 갚기 위해 그래픽카드나 채굴기를 내다파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미국 채굴업체인 스트롱홀드 디지털 마이닝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공시 자료를 통해 "여러 업체에서 대여했던 비트코인 채굴 장비 중 2만6천200대 가량의 임대 계약을 해지하고 6천740만 달러(약 900억 4천700만원) 가량의 부채를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암호화폐 시세가 상승하는 등 시장 여건이 나아지면 채굴 장비를 적절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채굴 전용 ASIC를 탑재한 맞춤형 채굴기. (사진=비트메인)

그러나 암호화폐 시세는 연일 추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19일(미국 현지시간) 2만 2천달러(약 2천94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해 9월 최고치인 6만7천553달러(약 9천26만원)의 30% 수준이다.

이더리움 시세 역시 1천620달러(약 217만원) 수준까지 하락했고 다음 달 중순 채굴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해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채굴로는 더 이상 수익을 거두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암호화폐 채굴 장비 조립을 위해 대기중인 한정판 그래픽카드. (사진=Nguyencongpc.vn 페이스북)

암호화폐 채굴에 동원됐던 그래픽카드도 전세계 중고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PC월드는 이달 중순 "채굴용 그래픽카드 구매는 PC 게임 망친 이들을 돕는 것"(Buying a used mining GPU rewards the people who ruined PC gaming)이라는 기사로 이를 비판했다.

이미 시장에서 새 그래픽카드를 적절한 가격에 살 수 있을 정도로 시세가 내렸는데 굳이 그래픽카드 수급난을 가져온 장본인들의 손실까지 메워줄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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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월드는 이 기사를 통해 "게임용 PC에 쓸 목적으로 이베이 등 중고 시장에서 '험하게 쓰지 않은 채굴용 그래픽카드'를 찾고 있다면 그만 두라"고 권고했다.

또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채굴 업자들은 지난 2년 넘는 시간동안 그래픽카드를 있는 대로 모두 사들였고 PC 게이머들은 구형 그래픽카드로 버티거나, 혹은 제정신이 아니게 오른 가격으로 그래픽카드를 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