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강자 텐센트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감소하는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퍼지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가 게임 규제 강도를 높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텐센트는 2분기 매출이 1 천340억3천만 위안(약 26조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감소했다고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매출 규모는 월가 예상치인 1천346억 위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분기 순익은 186억2천만 위안(약 3조6천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6%나 폭락했다.
텐센트가 어닝쇼크에 가까운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은 대내외적 상황이 악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동안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중국 정부의 봉쇄 정책도 한층 강화됐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를 목표로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를 강력 봉쇄하면서 텐센트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상당히 타격을 받았다.
중국 전체 경제 성장률 역시 2분기에는 0.4% 성장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게임 규제 정책도 텐센트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텐센트 전체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 수준에 이른다.
중국은 지난 해 18세 이하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18세 이하 청소년은 일주일에 최대 3시간까지만 게임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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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신규 게임 승인을 동결한 것도 텐센트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텐센트는 2분기 중국 국내 게임 매출이 318억 위안으로 지난 해에 비해 1%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외 게임 매출 역시 1% 감소한 107억 위안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