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의 '더 머지' 임박을 알리며,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로 전환하는 '이더리움 2.0' 업데이트의 핵심 변화로 확장성을 꼽았다.
비탈리 부테린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2' 기조연설자로 나서 "더 많은 데이터를 블록에 기록할 수 있게 되면서 트랜잭션 수수료가 저렴해지고, 보다 보편적인 이더리움 기반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2.0은 초당 트랜잭션(TPS)이 이전 수십 건 수준에서 10만건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거래 처리 속도뿐 아니라 수수료도 절감되고, PoS 대비 탄소 배출량도 99.9% 가량 감소돼 친환경적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은 PoS 전환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최종 단계를 밟고 있다"며 "PoS 기반 '비콘체인'을 지난 2020년 12월 출시해 2년째 운영 중이고, 최종 공개가 곧 이뤄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더리움 재단은 PoS 전환 목표일을 9월19일로 잡고 있다.
이더리움 2.0이 가져올 확장성에 대해 부테린은 "지난 2년간 이더리움은 롤업(확장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이더리움 블록체인 외부에서 트랜잭션을 실행하고 최소한의 결과값만 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에 집중해 레이어2를 확장하는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며 "머지가 끝나면 블록에 올릴 수 있는 데이터 양이 늘어나고, 그러면 롤업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PS의 경우 현재 20 수준에서 향후 롤업을 거쳐 500~1천까지 늘어나고, 데이터 압축 등을 활용해 6천까지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트랜잭션 수수료도 지난 2년간 1~20 달러를 오갔지만, 머지 이후 롤업을 활용해 0.002 달러까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부테린은 "암호화폐는 안전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더 나은 결제 수단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만 비싼 수수료라는 가장 큰 문제 때문에 관련 논쟁이 멈춘 상황"이라며 "안전한 확장 기술을 갖게 된다면 암호화폐를 주요 결제수단으로 다시 고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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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가 매우 저렴해지면 금융 앱뿐 아니라, 비금융 앱에서도 탈중앙화된 계정 관리 등에 활용하기 용이해진다고 짚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을 계속 개선하면서 트랜잭션 처리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