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3천 달러를 돌파했던 이더리움 시세가 최근 한 달여간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1천800 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오는 8월로 점쳐지는 2.0 업데이트가 시세 반등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평균 가격 집계 사이트에 따르면 이더리움 시세는 4월 말 이후부터 3천 달러 이하로 떨어졌으며, 최근 일주일 동안은 2천 달러 대를 하회하고 있다. 5일 현재 평균 시세는 1천790 달러 대를 기록 중이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최근 스테이블코인 '테라' 폭락 등이 겹쳐 암호화폐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세 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자연히 손해를 본 투자자도 늘어났다. 지난달 27일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이더리움 투자 계좌 주소 비중이 22개월만에 최저치인 58% 가량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이 냉각되면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정황도 나타났다. 같은 날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더리움 투자 암호화폐 선물 거래 및 정보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 계약 금액 중 2억3천600만 달러가 청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비트코인 선물 청산 금액의 두 배 수준으로, 보통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청산이 적게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짚었다.
지속되는 하락장 속에서 몇 달 앞으로 다가온 이더리움 2.0 업데이트 이후 시세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더리움 2.0은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게 된다. 업데이트가 되면 공급량 감소 및 코인 예치(스테이킹) 보상 증가, 전력 낭비 문제 해소 등이 이뤄짐에 따른 예측이다.
이더리움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19일 '이더리움 상하이 웹 3.0 개발자 서밋'에서 이더리움 2.0에 대해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8월에 합병(2.0 출시)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그 동안 각종 문제가 발견돼 2.0 출시가 지연된 것을 의식한 표현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은 지난 2019년 PoS 전환을 목적으로 하는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새로운 체인을 분기하는 행위)를 실시하고, PoS 전환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수 차례 발표했다. 그러나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3년이 지난 현재까지 PoS 전환을 마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더리움 2.0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는 개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더리움은 PoS 기반 '롭스텐' 테스트넷을 오는 8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롭스텐은 가장 오래된 테스트넷으로, 스마트컨트랙트와 디앱 개발자들이 서비스 검증에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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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PoS 알고리즘으로 동작하는 체인인 '비콘체인'을 지난달 31일 출시했으며, 지난 3일에는 PoS가 적용되는 시점을 규정한 TTD(Terminal Total Difficulty)가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더리움 측은 해시레이트가 예상치 못하게 변동되는 경우가 없다면 8~9일 PoS 전환이 이뤄진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이더리움 메인넷의 PoS 전환 시점은 "올해 말"로 예상하고, 아직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19일 테스트넷 또는 메인넷에 도입될 업데이트 내용에 대한 버그 보상금 최대치를 두 배로 높인 50만 달러로 조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