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제동에 거주하고 있는 중증장애인 A씨는 소뇌위축증으로 인해 제대로 걷거나 서지 못해 주로 바닥에서 생활한다. 사지마비 장애가 있는 언니와 지적장애를 가진 부친과 함께 지내다 보니 활동지원사의 도움이 없으면 간단한 일상 생활조차 어려움이 따랐다.
전등을 켤 때에는 스위치를 누르기 위해 긴 막대를 사용해야 하고 택배가 오면 배송기사에게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줘야 한다. 불편함을 넘어 크고 작은 사고 위험에도 항상 노출돼 있었다.
KT는 이렇게 신체 기능에 제한이 있거나 보행이 어려워 일상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탈시설 중증장애인 가구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케어서비스 보급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KT는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10여 곳에 AI스피커와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동해 생활 공간을 스마트홈으로 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365일 24시간 AI 케어서비스를 무상 제공한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간단한 음성 명령만으로 조명을 비롯해 선풍기, 가습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과 커튼을 직접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외부인이 방문했을 때에도 비밀번호를 노출하거나 현관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원격으로 방문객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줄 수 있다. 위급 상황 시에는 KT 텔레캅-119 연계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KT는 AI케어서비스를 통해 중증장애인에게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거나 지니뮤직을 통한 음악 서비스, 인지 장애 예방을 위한 게임 등의 일상 전반 영역에서 종합적인 건강 돌봄·생활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6월부터 KT가 제공하는 AI 케어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중증장애인 A씨는 "이제는 말만 하면 불을 켜고 TV도 볼 수 있다"며 "누군가 도와주거나 지켜봐 주지 않아도 내 스스로 일상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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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앞으로도 정부기관 및 지자체와 협력해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활용한 취약계층 돌봄 분야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김무성 KT ESG경영추진실장은 "앞으로도 디지털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사회적 약자 앞에 놓인 장벽을 허물고 나아가 이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