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수입차와 동행…인포테인먼트 협업 강화

커넥티드카 보급으로 시장 확대…통신 3사, 현지화·5G망 강점

방송/통신입력 :2022/06/21 07:27    수정: 2022/06/21 09:29

커넥티드카를 만들 때 인공지능(AI)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결합한 인포테인먼트 구축은 필수적이다. 수입차 회사들 또한 국내에 출시하는 신차 대부분에 인포테인먼트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도 인포테인먼트를 미래먹거리로 보고 수입차 회사와의 협업을 확대했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즐거움을 뜻하는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로, 차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말한다. 내비게이션, 날씨알림, 음악재생 등 기능이 대표적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243억 달러(약 31조3천200억원)에서 2027년 546억 달러(약 70조3천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AI·음성인식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20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AI와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을 활용해 운전 중 길찾기·음악재생·차량기능제어 등이 가능한 차량제어 플랫폼 '누구 오토'를 지난해 공개했다. 누구 오토는 볼보 XC60와 폴스타 2 등에 적용돼있다.

누구 오토는 음성명령을 통해 티맵의 길찾기 기능·플로의 음악재생 등 미디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누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뉴스·날씨검색 등 기능도 동일하게 지원한다.

최근에는 누구 오토에 전기차 특화기능을 추가해 충전소 찾기·주행가능 거리 알림도 서비스하는 중이다.

KT는 지난 2월부터 미국의 차량용 AI 음성인식 솔루션기업 세렌스와 협력해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EQA 차량에 AI 음성인식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서비스하고 있다.

KT는 주행 중에도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음성 기반 시스템에 연결해서 정보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위치 정보 확인과 온라인 콘텐츠 검색이다. 또한 지니뮤직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렉서스코리아, 도요타코리아와 각각 손잡고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U+드라이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기간은 2년 이상이다.

U+드라이브에서 제공하는 건 OTT U+모바일tv, 오디오플랫폼 지니뮤직·팟빵 등 미디어 서비스다. 야구 서비스 플랫폼 U+프로야구도 탑재했다. 다만 안전 운행을 위해 차량 주행 중엔 U+프로야구와 U+모바일tv를 재생할 수 없다.

■ 수입차, 통신사 협업 시 구축비용 절감

수입차 업체들이 통신 3사와 협업하는 이유는 국내 친화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입차 업체들이 자체적인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구축한다면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하지만 통신사들 구축해 놓은 기술을 이용한다면 이를 줄일 수 있다. 통신 3사의 5G로 차량 운행 시에도 끊김 없는 서비스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내비게이션·인포테인먼트 등은 현지화가 중요한 만큼 국내시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통신사들과의 협업 확대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국내 통신사의 경우 5G와 같은 인프라를 잘 구축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인터넷 속도도 빠르고 기술 확보·서비스 수준도 높기 때문에 수입차 업체 입장에서는 당연히 국내 통신사와 접목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김필수 교수는 향후 국내 기업들의 인포테인먼트 투자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필수 교수는 "지금까지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었지만 미래에는 움직이는 생활공간,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때문에 인포테인먼트가 중요한 기술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