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 카가 통신 3사의 미래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커넥티드 카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통신망을 필수적으로 탑재하고 전기차 보급으로 관련 시장이 매년 성장하면서다.
1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각자 커넥티드 카 기술 개발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커넥티드 카란 ICT 기술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이를 기반으로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기능도 사용할 수 있어 '달리는 스마트폰'이라고도 불린다. 커넥티드 카 안에서는 음성명령으로 전화하고 지도를 찾을 수 있다. 굳이 스마트폰을 보지 않아도 뉴스, 날씨, 실시간 교통정보 등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 SKT, T맵·UAM 등 자율주행기술 투자
커넥티드 카를 구현할 때 차량 내 통신망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 통신 3사가 커넥티드 카 산업을 주요 미래 사업으로 간주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커넥티드 카 산업과 관련해 자율주행 내비게이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T맵이 대표적인 사례다.
SK텔레콤은 차량사물통신기술(V2X)을 T맵에 적용해 전방 차량 급정거 알림, 긴급차량 알림, 고속도로 전방 갓길 정차·장애물 알림을 할 수 있게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최근에는 고정밀 지도(HD맵)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모빌리티 간 연계,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 관련 통신망도 연구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이동통신 등을 기반으로 지상과 비행체의 통신 등에 대한 연구개발에 돌입했다"며 "SK텔레콤은 CEO 직속으로 UAM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사내에서 기술·인프라, 전략, 사업개발,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주요 임원들을 TF로 발령냈다"고 말했다.
■ KT·LGU+, 기술 구축 잰걸음
KT는 한정된 지역 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를 완성시킨다는 게 KT의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자율주행 플랫폼 전문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잡고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과 관제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KT는 고정밀측위(RTK), 정밀지도(LDM) 등 자율협력주행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관제 플랫폼에 접목할 예정이다.
실제 KT의 기술이 적용된 사례도 있다. KT는 제주도 주요 도로에서 차량용 네트워킹 기술 통신을 바탕으로 C-IT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파트너십을 점차 확대해나가며 커넥티드 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아차, 쌍용차, 푸조, 시트로엥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커넥티드 카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통신·인포테인먼트 기술 투자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한불모터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커넥티드 카 통신·인포테인먼트 분야 협업 관계를 맺었다.
이후 양사는 DS의 전기차 'DS 3 크로스백 E-텐스' 모델에 커넥티드 카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DS 3 크로스백 E-텐스에 적용된 LG유플러스의 통신·인포테인먼트 기술은 실시간 교통정보, 내비게이션을 포함해 전화·날씨·문자 확인,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홈 IoT 연계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커넥티드 카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통신사들의 관련 기술 개발도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통신 기술 외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분야에 대한 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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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커넥티드카 시장 자체가 완성차 제조사와 특정 기간, 특정 모델에 대해 계약을 맺고 통신회선을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통신사는 회선 외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단가나 서비스 품질, 내용을 맞춰서 제공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