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통신3사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각자 NFT를 발행하며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은 NFT를 이용자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 중이다.
NFT는 블록체인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가상자산을 말한다. 자산소유권을 명확히 해 게임·예술품·부동산 등의 기존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 마케팅으로 NFT 활용
SK텔레콤은 SK스퀘어가 2대 주주로 있는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을 통해, KT는 자체 NFT플랫폼 '민클'을 통해 NFT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7일 설명회를 열고 NFT 사업 청사진을 공개한 상태다.
통신사들은 이벤트 마케팅에 NFT를 활용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갤럭시S22 사전예약을 진행하면서 'T우주', '피치스' NFT를 만들었다.
T우주 NFT 소유자에게는 우주패스를, 피치스 NFT 소유자에게는 피치스 한정판 굿즈와 피치스 커뮤니티 입장권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지급받은 NFT는 올해 하반기 코빗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실제로 거래 가능하다.
KT는 지난달 민클에서 콘텐츠자회사 스토리위즈의 '간신이 나라를 살림' 웹툰을 활용해 만든 NFT 청약을 진행했다.
해당 NFT 지분을 가지게 되면 향후 진행되는 이벤트 참여 인증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5일 자체 캐릭터 '무너'를 이용한 NFT 200개를 발행할 예정이다. 무너 NFT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메인넷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다.
LG유플러스는 무너 NFT소유자들을 위한 전용 커뮤니티를 오픈하고 NFT를 5개 이상 보유하면 레고랜드 티켓 2매를 지급하는 등의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 NFT로 수익 키운다…IP 강화는 숙제
통신사들은 NFT를 가상자산 플랫폼에 연동해 수익 키우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에 NFT 결제 등을 포함한 경제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잇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월 MWC22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가상공간 속 장터 등을 만들어 사용자 편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KT는 결제인증 시스템에 NFT를 도입하는 내용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9월엔 결제인증 자회사 브이피의 신사업전략팀을 NFT사업팀으로 개편했다.
브이피 관계자는 "KT 내부에도 NFT 관련 TF가 있고 다른 그룹사 내에도 많이 있다"며 "브이피의 경우 기본적으로 결제 관련 기술역량이 있기 때문에 결제수단을 신용카드뿐 아니라 가상자산으로 확대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가상자산 서비스에 대해서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이상엽 CTO는 "우선 이용자경험에서 의미 있는 시나리오가 나와야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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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통신사들이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건 숙제로 남아있다. NFT 공모를 할 때 어떤 IP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NFT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얼마나 상징성이 있는지,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아무 데나 NFT를 붙였을 경우 초기에는 가격이 올라가겠지만 결국에는 떨어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