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팹리스 업체의 매출 성장세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파운드리 부족으로 인해 칩 가격이 급등한데 따른 매출 상승이다. 기업의 1분기 매출 순위는 인수합병에 따라 변화가 따랐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상위 10개 팹리스 업체의 매출은 394억3천만달러(약 49조8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분기 매출 기준 최대다. 상위 10개 업체 중 9개 업체가 1분기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퀄컴의 1분기 매출은 95억5천만달러(약 12조1천억원)로 전년 분기 대비 52% 증가하며 1위를 기록했다. 모바일, RF 프론트엔드뿐 아니라 IoT, 자동차 사업부 매출이 성장한 덕분이다.
2위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 79억달러(약 9조9천억원)로 전년 분기 대비 53% 증가했다.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출은 전체의 45.4%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엔비디아의 게임 사업부 매출 비중(45%)을 뛰어 넘은 수치다.
3위 브로드컴은 1분기 매출 61억1천만달러(약 7조7천억원)로 전년 분기대비 26% 증가했다. 브로드컴은 네트워크 칩, 광대역 통신 칩, 스토리지 칩 등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AMD는 자일링스 인수에 힘입어 미디어텍을 제치고 4위로 등극했다. 자일링스 매출이 더해진 AMD 1분기 매출은 58억9천만달러(약 7조4천억원)로 전년 분기 대비 71% 성장했다.
5위는 대만의 미디어텍이 차지했다. 주로 중저가 모바일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미디어텍은 올해부터 하이엔드급 프로세서 디멘시티 시리즈 대량 출하에 성공하면서 매출이 성장했다. 미디어텍 1분기 매출은 50억1천만달러(약 6조3천억원)로 전년 분기 대비 3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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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를 기록한 마벨의 성장이 눈에 띈다. 마벨은 2021년 10월 클라우드 네트워킹 반도체 업체 이노비움을 인수함으로써 1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125%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1분기 전체 매출은 14억1천만달러(약 1조7천억원)로 전년 분기 대비 72% 성장했으며, 순위는 작년 9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상위 10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밖에 7위 노바텍(12억8천만달러) 8위 리얼텍(10억4천만달러), 9위 윌세미컨덕터(7억4천만달러), 10위 씨러스로직(4억9천만달러) 순으로 차지했다. 씨러스로직 또한 2021년 7월 라이온세미컨덕터 인수 후 첫 10위권 진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