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텍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3종 신제품을 출시하며 중급(미드레인지) 5G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 그동안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주력해 온 미디어텍은 올해부터 미드레인지급 이상 제품군을 늘려 퀄컴의 점유율을 빼앗아오겠다는 목표다.
미디어텍은 지난주 컴퓨텍스 기간동안 스마트폰 시스템온칩(SoC) '디멘시티1050', '디멘시티930', '헬리오G99' 등 3종을 연이어 공개했다.
그 중 디멘시티1050은 밀리미터파(mmWave) 5G를 지원하는 미디어텍의 첫번째 SoC다. 디멘시티1050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올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해당 칩이 탑재된 스마트폰의 소비자가격은 650달러(약 80만원)에서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밀리미터파(24GHz 이상 대역)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주로 미국에서 판매된다"며 "미디어텍은 미국 버라이즌 또는 AT&T 등 통신사를 사용하는 중급 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디멘시티 1050 공급을 목표로 한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 미디어텍이 함께 출시한 디멘시티930은 100~299달러 가격대의 중저가 5G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AP다. 특히 중국에 출시되는 대다수의 5G 스마트폰에 공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보급률은 이미 80%에 달하며, 소비자 수요도 높은 편이다. 디멘시티930 파운드리는 6나노 공정으로 생산되며, 향상된 중앙처리장치(CPU) 성능, 최대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지원한다.
헬리오G99는 LTE(4G) AP이지만 6나노 공정에서 제조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전 12나노 공정으로 제조된 칩 보다 전력과 성능면에서 향상됐다. 헬리오G99는 LTE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 인도, 남미, 동유럽 등에 공급될 계획이며, 100달러 미만 가격의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다.
미디어텍은 올해를 기점으로 미드레인지급 이상 스마트폰 점유율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미디어텍은 지난해 12월 4나노 공정 기반의 '디멘시티9000' 출시에 이어 지난 3월 중급형 5나노 공정 기반의 '디멘시티 8000'과 '디멘시티 8100'를 연이어 출시한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1분기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미디어텍은 299달러 미만의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다. 미디어텍은 200~299달러 가격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53% 점유율, 100~199달러 가격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63%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400달러 이상의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퀄컴이 70% 이상의 점유율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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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는 "미디어텍은 지난해 말 출시한 첫 플래그십 AP 디멘시티9000 덕분에 올 1분기 처음으로 500달러 이상대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미디어텍은 이번 신제품 AP 3종 출시로 미드레인지 제품군을 강화해 글로벌 모바일 제조사가 자가 5G 스마트폰 판매를 견인하도록 지원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중 5G 보급률은 올해 50%를 기록한 후, 2년 뒤 7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디어텍이 점유율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엑시노스의 점유율은 하락세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부문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4%에서 올 1분기 23%로 감소했다. 중저가 부문(100~299달러)에서도 엑시노스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0%에서 올 1분기 7%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