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신, 중증 치료에 효과적"…중국·러시아 도움 받나?

코로나19 백신에 "만능 아냐"→"사활적"

인터넷입력 :2022/05/18 09:42

온라인이슈팀

코로나19 확산 후 최대 비상방역 체계를 가동 중인 북한이 주민을 상대로 백신 효용성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북한은 내부 통제와 함께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 지원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방역 상식 명목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 증상 등을 다룬 러시아 인터넷 게시물을 소개하면서 백신의 효용성을 설명했다.

[평양=AP/뉴시스] 지난 16일 북한군 의료부대원들이 평양에서 의약품 수송 준비를 하고 있다. 2022.05.17.

북한이 지난해 백신과 관련해 "만능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자력 통제를 강조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간 북한은 경내 감염이 없다고 주장하다가 지난 12일 유입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매체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시 인후통 등 외 무증상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전염성을 지적했다. 또 글루코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인터로이킨-6(IL-6) 수용체 차단제 등이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에 대처하는 전문 치료법은 현재 없다"며 "종전의 변이 비루스들에 대처하는 모든 치료 전략이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 감염 치료에도 이용 중"이라고 했다.

특히 "왁찐(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에 대처하는데서 비효과적이란 일반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왁찐 접종은 사활적인 것으로 의연 남았다"며 "중증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왁찐이 매우 효과적이란 것을 보여주는 연구 자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 북한은 코로나19 취약층이 노인과 만성질환자라면서 "이런 경우 환자와 거리를 보장하거나 다른 간호자를 물색할 수 있다"는 등 방역 관련 지침을 전파하고 있다.

당국 차원에서는 'COVID-19 치료안내지도서'를 작성, 중앙과 지방의 각급 치료예방기관과 단위에 하달했다. 지도서는 어른용, 어린이용, 임산모용으로 구분됐다고 한다.

지도서엔 코로나19에 대한 정의와 함께 역학 관계, 임상 증상, RT-PCR 검사, 항체 검사가 있으며 여기서 1개 지표가 양성이면 확진으로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또 중증도 판정 기준과 약물 치료에 대한 용법, 용량 등을 정하고 있다. 지도서 작성 배경으론 "약물과다 복용을 비롯한 과실로 인명 피해가 초래됐기 때문"이라는 점 등이 거론됐다.

현재 북한은 봉쇄, 격폐 등 조치를 취하면서 의약품 공급에 역량을 투입하고 민간요법까지 동원한 자력 해결 우선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과의 방역 협력을 추진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리 측도 방역 협력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했으나 북한은 응답하지 않고 있다.

우선 북한은 중국 제로 코로나에 대해 '따라 배우기'를 거론하면서 협력을 시사했다. 또 중국 측 의료 물자와 인력이 북한 경내에 들어갔다는 전언 등이 존재한다.

지난 16일 고려항공 항공기가 중국 선양에서 의약품을 실어갔다는 소식, 북한이 중국 측 백신을 공수해 전방 인력 등에게 접종했다는 등의 주장도 들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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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 사이 협의도 있었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는 17일(현지 시간)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 차관과 현안 논의를 진행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