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김우용 기자] 델테크놀로지스가 서비스형 데이터 분석 서비스업체 스노우플레이크와 손잡고 데이터 분석용 인프라 시장을 정조준했다.
델테크놀로지스는 2일부터 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델테크놀로지스월드(DTW) 2022' 컨퍼런스에서 스노우플레이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협력에 따라, 델테크놀로지스의 스토리지에 저장된 데이터를 스노우플레이크 콘솔에서 바로 분석할 수 있다. 델 오브젝트 스토리지에서 데이터를 스노우플레이크로 간단하게 이동할 수 있다. 규제나 보안 상 이유로 필요한 경우 델 오브젝트 스토리지에 저장된 데이터를 스노우플레이크에 업로드 하지 않고, 스노우플레이크에 저장된 데이터와 함께 분석할 수도 있다.
척 휘튼 델테크놀로지스 공동운영책임자는 행사 첫날 기조연설에서 "델의 SaaS 공급업체 생태계를 확장해 스노우플레이크의 데이터 클라우드에 대한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한다"며 "데이터를 저장하고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과 위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크 패터슨 스노우플레이크 시니어디렉터는 "양사의 플랫폼 결합은 최초로 온프레미스 데이터셋을 스노우플레이크로 가져온다는 것"이라며 "데이터가 어디에 있든 스노우플레이크의 분석 역량을 활용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델 오브젝트 스토리지 플랫폼에서 스노우플레이크 사용자를 생성하고, 스노우플레이크 콘솔에 로그인해 익스터널 스테이지와 테이블을 만들면 데이터를 쓸 수 있게 된다"며 "배포하면 바로 스노우플레이크 쿼리를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젠 펠치 델테크놀로지스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둘째날 기조연설에서 "스노우플레이크와 협력으로 델테크놀로지스 IT팀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많이 떠오른다"며 "우리의 공급 채널에서 스노우플레이크를 많이 쓰는데, 함께 데이털르 통합해서 더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엔터프라이즈급 데이터웨어하우스(EDW)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업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 등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온프레미스 데이터 저장소를 추가한 건 델테크놀로지스가 최초다.
그동안 DW 시장은 전용 어플라이언스를 제공하는 업체 중심으로 움직였다. AWS가 레드시프트 서비스로 클라우드 DW 분야를 대중화시켰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아마존 레드시프트를 위협하며 클라우드DW 열풍을 일으켰다. 클라우드DW의 유행으로 EDW 시장은 용량증설 중심에서 윈백 중심으로 급변했다.
델테크놀로지스의 스노우플레이크와 파트너십은 꽤 의미심장하다. 기업용 스토리지는 어플라이언스 중심의 EDW 영역에서 주로 백업 용도였다. 스노우플레이크에서 델 스토리지 내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게 된다는 건 기존 분석 어플라이언스의 존재 의미조차 희미하게 만들 수 있다. 오라클, 테라데이타 같은 DW 제공사와 델테크놀로지스가 경쟁관계로 바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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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는 마케팅이나 보고용 자원을 벗어나 회사의 전사적 운영을 결정하는 데이터 주도형 경영의 핵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클라우드DW는 무제한 용량, 무제한 확장이란 장점을 앞세워 데이터 규모 산정이란 이용자의 고민을 없애준다.
그렇다고 이미 사내 데이터센터에 쌓은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다 옮기기란 쉽지 않다. 델테크놀로지스의 설명대로 데이터 주권 같은 이유도 큰 부분이다. 때문에 온프레미스 스토리지의 존재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델이 전보다 2배 많은 플랫폼을 팔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