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 구독하세요”...전자동 커피 머신 판 커진다

국내 커피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구독 서비스가 호황을 맞은 가운데, 직장인의 소울푸드인 원두 커피를 집이나 회사로 구독해 마시는 소비 형태가 선호되면서 커피 구독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 스타트업이 주도하던 커피 구독 시장에 중견기업의 렌탈 서비스까지 등장하면서 시장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커피 수입량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2021년 수입액은 9억1천648억 달러(약 1조488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수입액 7천225만달러보다 12.7배 늘어난 수치다. 2005년 1억4천만 달러, 2010년 3억7천만 달러, 2015년 5억4천만 달러, 2020년 7억3천만 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커피를 이용하는 장소가 카페에서 집과 오피스로 확장되고, 소비자들의 커피 취향이 고급, 세분화되면서 커피를 즐기는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 캡슐 커피 ' 전자동 커피 머신으로 트렌드 이동… 프리미엄 커피 머신 인기

원두 커피 추출에 필요한 커피 머신이 점점 고급화 되고 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캡슐 커피 머신이 대세였다면 현재는 하이엔드급 전자동, 반자동 커피 머신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커피 캡슐은 맛과 양이 정해진 반면 상업용 커피 머신이라 불리는 전자동, 반자동 커피 머신은 원하는 원두를 취향에 맞춰 그라인딩해 내려 마실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오피스 커피 구독 및 커피 머신 렌탈 서비스 업체 원두데일리에 따르면, 올해 연초부터 최근까지 커피 머신 렌탈 이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머신 중에서도 고가의 프리미엄 전자동 커피 머신이 인기다.

정새봄 원두데일리 대표는 "유럽 커피 머신 중에서 인지도가 높은 유라(JURA)가 가격대와 추출의 전문성 두 가지 측면에서 안정적이어서 홈&오피스 커피 머신으로 인기가 좋고, 호텔에서는 프랑케, WMF와 같은 프리미엄 머신 위주로 선택되고 있다"며 "중저가 머신 중에서는 칼렘 머신이나 닥터커피 머신이 디자인, 가격, 품질 면에서 오피스나 공유오피스의 선택을 많이 받으며 점유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 머신 렌탈과 함께 로스팅 원두까지 구독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올해 1분기 원두데일리의 원두 구독 문의도 2배 증가했다. 보통 커피머신만 렌탈하면 원두는 소비자가 직접 구매해야 하는데 원두데일리는 프릳츠, 커피리브레, 테일러커피, 빈브라더스, 모모스커피 등 유명 로스터리 업체의 원두를 매주 번갈아가며 마실 수 있도록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원두데일리는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커피 머신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최고급 커피 머신으로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고 커피 머신 청소 등 세심한 사후 관리를 제공해 B2B 커피 구독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렌탈 앞세워 홈카페 시장 공략

최근 국제 원두 값 상승으로 인해 프랜차이즈의 커피 값이 인상되자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홈카페족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기존 렌탈 사업을 하던 기업들도 홈카페용 커피 머신 렌탈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SK매직은 '필립스, 라떼고' 스페셜 렌탈 서비스를 선보였다. 월 렌탈료는 2만3천900원(60개월 의무 사용 기준)으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4천500원) 약 다섯 잔 가격이다. 여기에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SK매직의 렌탈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3천원이 추가 할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