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조치를 전면 해제했지만 당분간 요양병원·시설 면회나 외출은 어려울 전망이다. 방역당국이 감염위험시설에 대한 감염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보호자들이 해당 시설 입소자들을 만나지 못하는 기간이 계속되고 있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방역상황에 따라 면회, 외출, 외박도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요양병원·시설 당분간 면회나 외출·외박 어려워, 상황 보고 결정"
지난 15일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통해 "아마 당분간은 면회나 외출·외박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세가 정점을 지나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하루 확진자 발생이 10만명이 넘고 전체 확진자 중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많은 보호자가 면회를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다. 다만 포스트 오미크론 전환 일주일 뒤부터 약 4주간의 이행기 이후 안착기에 들어선다고 무조건 면회 제한을 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통제관은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나 보호자까지는 면회를 허용하는 등 여러 시설에서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많이 짜내고 있다. 여러 방안이 있어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말씀드리겠다"며 "이것이 이행기, 안착기와는 큰 관계는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요양시설·병원 사망자, 하루 코로나19 사망자 중 30~48% 차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0시 기준 누적 60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는 281만2398명으로 전체 1610만4869명 중 17.5%다. 하지만 해당 연령대의 사망자 비율은 전체 누적 사망자 2만616명 중 1만9359명으로 93.9%로 사망자 10명 중 9명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3월 첫째 주 이후 요양병원·시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발생 등은 감소 추세이나 해당 시설에서 발생하는 사망자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4월 9일 발생한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338명 중 요양시설·병원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30명으로 전체 사망사례 중 38.5%를 차지했다.
4월 3일부터 9일까지 전체 사망자 중 요양병원·시설 사망자 비중은 38.2%→39.5%→30.1%→32.6%→46.6%→48.3%→38.5%로 계속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60세 이상 유증상자와 기저질환자에 '패스트트랙' 구축
이에 정부는 해당 시설의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대응체계를 마련한다. 향후 방역상황에 따라 요양병원·시설에서도 면회, 외출, 외박이 허용될 예정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요양시설 내 기동전담반을 확대하고, 보건소와 요양시설 간 핫라인을 구축해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감염 확산을 차단하겠다"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검사부터 먹는 치료제 처방, 응급상황 또는 입원치료 시 우선 입원이 가능한 일명 패스트트랙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요양시설 기동전담반 제도를 통해 의사가 상주하지 않는 시설에도 의료를 지원하고 보건소-시설 간의 핫라인을 구축해 질병관리청 권역센터-시·도 보건소 합동 지역별 대응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응팀은 확진자 발생 시 위험도를 평가하고, 집단발생 원인 파악을 위한 심층조사를 할 계획이다.
또 60세 이상 유증상자와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는 코로나19 검사에서 먹는치료제 처방, 재택치료 안내까지 하루에 가능한 '패스트트랙'을 구축한다. 미접종자와 60세 이상 등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실시하고, 예방접종으로 항체형성이 어려운 면역저하자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성분 틱사제비맙·실가비맙)'를 공급할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향후 방역상황에 따라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 대해서는 선제검사 주기를 조정하고 면회, 외출, 외박 등을 허용하는 등 방역조치를 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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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