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24시간 영업해야죠"...자영업자들 환호

생활입력 :2022/04/15 15:02

온라인이슈팀

"하루만 버티자 했는데, 이제 지옥 끝이네요" "당장 24시간 영업해야죠. 단체 손님도 늘어날 겁니다"

2년여간 지속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식당, 주점,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되살아나고 있다. 수시로 변하는 영업제한 조치 속에 애가 탔던 자영업자들은 해방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 2~3개 유명 가게에만 손님들이 북적이고 있다. 2021.7.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다만 음주문화 변화 등으로 영업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정부는 15일 '10명·밤 12시'로 규정돼 있는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오는 18일부터 전면 해제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영등포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이모씨(46·여)는 "2년 넘게 그저 하루만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살았다"며 "마음 놓고 저녁 장사까지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에 해방감을 느낀다"고 웃었다.

민상헌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코자총) 공동대표는 "2년 넘게 집합 제한 금지된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은 아주 지옥 같은 삶을 살았다"며 "해제가 된다면 환영 일색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시간 영업하던 식당들도 기대감이 컸다. 서대문구에서 멸치국수 장사를 하는 60대 A씨는 "거리두기가 풀린다고 하니까 너무 좋다"며 "바로 24시간 장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에서 감자탕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가족 단위 손님 외에도 심야나 새벽 등에 해장하러 오는 손님들이 주고객이었는데 그동안 매출 타격이 컸다"며 안도했다.

인원 제한 해제로 단체 손님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컸다. 서대문구 김치찌갯집 사장 40대 B씨(여)는 "밥 장사하는 입장에선 단체 손님 받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자영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영업시간 제한이 풀렸지만 당장 정상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코로나19 이후 밤늦게까지 술을 먹지 않고 일찍 헤어지는 게 자연스러워졌고 회식 등도 줄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서대문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C씨는 "다들 오래 앉아 있지 않으려고 하고, 회식도 안 하는 분위기여서 바로 매출 회복이 될 지 걱정도 된다"고 털어놨다.

오호석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코자총) 공동대표는 "그동안에 고객들의 소비패턴이 많이 바뀌어서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됐다고해서 소비패턴이 바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이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박모씨는 "24시 운영으로 돌아가면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면서도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걱정했다. 음식점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개념 자체가 몇 년간 사라졌기 때문에 지원자가 많이 없다는 것이다.

서대문구 갈빗집 사장인 60대 D씨는 "학생들이 주 고객이기 때문에 수업이 정상화돼야 더 나아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경기석 전국지역 및 골목상권 활성화 협의회장 역시 "2년 동안 이런 상태로 운영되다 보니 장사를 시작하더라도 매출이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2~3년은 매출이 60~70% 정도밖에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약속한 손실보상제 등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 제대로 실현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오호석 대표는 "정부가 약속한 손실보상제가 해결돼서 다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토대로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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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석 협회장 역시 "최근 다른 정치적 이슈 때문에 자영업자 목소리가 방송에서 나오지 않는데 우려스럽다"며 "정부가 거리두기로 늘어난 자영업자들의 채무 관계 등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