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임금협상과 관련해 갈등 중인 삼성전자 노동조합과 삼성전자가 어제 3개월만에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양 측은 오늘 오전 9시 다시 교섭을 열어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15일 삼성전자 노조 관계자는 "어제 실무교섭에서 사측이 유급휴일 3일을 제시했고, 노조 측은 이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라며 "오늘 교섭에서는 임금과 관련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조는 교섭에 앞서 성명서 발표를 통해 "사측으로부터 휴식권 제시안이 나온 것은 환영하지만 이는 진정한 교섭의 시작일 뿐"이라며 "임금교섭의 핵심은 임금체계와 임금인상이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조합 활동을 시작한 때부터 공정한 급여체계에 대해 요구해왔으며 회사는 이에 대해 노동조합이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을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15차례 임금 교섭 협상과 지난 2월 11일과 14일 두차례 걸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를 했지만 사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그 결과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졌고,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획득했다.
앞서 삼성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이재용 부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해왔으며, 지난 3월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8일간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 12곳을 돌며 순회 홍보투쟁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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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은 ▲성과급 재원을 기존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 ▲기존 연봉 정률인상을 정액인상으로 변경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최소한의 휴식 보장(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