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직접 나서라" 삼성 노조 자택 앞에서 집회...임금교섭 요구

"2021년 임금교섭 마칠 때까지 시위 하겠다"

디지털경제입력 :2022/04/13 15:01    수정: 2022/04/13 15:58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임금교섭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부회장의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노조와 소통과 상생을 말로만 떠들지말고 조합의 요구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이사의 결단이 없으면 노조는 더 크게 투쟁하겠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13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노동조합)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조 부위원장은 "작년 임금교섭 조정 중지 후 지속해서 사측과 대화를 요청했고, 지난달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과 만남을 가졌지만 '동문서답'에 그쳤다"라며 "2021년도 임금교섭 안건을 두고 이재용 부회장과 직접 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임금교섭에서 44개 요구사항을 제시했지만, 회사가 하나의 대안도 내놓지 않으면서 매번 교섭이 결렬됐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다음달 10일까지 매일 이 부회장 집 앞을 찾아가 시위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8일간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 12곳을 돌며 순회 홍보투쟁을 진행했다. 조합원들에게 입금교섭 현황과 입장을 밝히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다.

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15차례 임금 교섭 협상과 지난 2월 11일과 14일 두차례 걸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를 했지만 사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그 결과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졌고,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획득했다. 노조의 쟁의권에는 파업을 포함한 태업, 집회시위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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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이 회사에 요구하고 있는 내용은 ▲성과급 재원을 기존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 ▲기존 연봉 정률인상을 정액인상으로 변경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최소한의 휴식 보장(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이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삼성전자 사무직노조, 삼성전자 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 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국 삼성전자 노조는 조합원 수가 4천500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삼성전자 직원 11만4천명의 4% 수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