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국내 정식 출시된 갤럭시북2 프로 15.6형은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엘더레이크)와 인텔 아크 A350M 그래픽칩셋을 탑재한 초경량 노트북이다. 디스플레이는 풀HD(1920×1080 화소) 아몰레드이며 HDR 콘텐츠 재생을 지원한다.
보안을 강화한 마이크로소프트 기업용 보안 솔루션 '시큐어드 코어 PC' 규격을 만족하며 인텔 이보 인증 제3판 기준에 따라 풀HD급 전면 웹캠을 탑재했다. 6GHz 규격을 이용하는 와이파이6E 이외에 추가로 5G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온·오프라인 등에서 구매 가능하다.
인텔은 지난달 말 자체 개발한 그래픽칩셋인 아크 A350M(알케미스트) 출시 당시 첫 탑재 제품으로 갤럭시북2 프로를 강조했다. 각종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그래픽 등 실제 게임 성능, 미디어 처리 성능 등을 확인했다.
■ 15.6형 화면에 무게·두께 최소화
갤럭시북2 프로는 15.6형이지만 무게는 1.17kg, 두께는 13.2mm(아크 A350M 탑재 모델 기준)로 13.3인치 노트북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OLED 디스플레이로 상판 두께와 무게를 덜어낸 게 결정적 원인이다.
노트북 두께가 얇아지면 가장 먼저 희생되는 것이 키보드다. 눌리는 깊이가 얕아져 오래 격하게 쓰다 보면 손목의 피로가 누적된다. 그러나 제품 두께에 비해 키 스트로크와 반발력은 적당한 수준이라 장시간 문서 작업에도 적합하다.
단 숫자 입력을 위한 키패드가 들어오면서 키보드 위치가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 양 손을 올려 놓으면 터치패드에 오른손 손바닥이 닿아 오작동하는 경우가 있다.
입출력 단자는 USB-C 2개(썬더볼트4, USB4), USB-A(USB 3.2) 1개와 HDMI 단자 1개, 마이크로SD 리더 1개로 슬림 노트북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 전원 연결시·배터리 작동시 격차 감소
대여 제품은 코어 i5-1240P(P4·E8코어, 16스레드)와 DDR5 32GB 메모리, 1TB NVMe SSD와 인텔 아크 A350M(GDDR6 4GB)를 탑재했다. 각종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이들 부품의 성능을 확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엣지를 실행하며 반응 속도 등을 측정하는 UL 퓨쳐마크 PC마크10(PCMark 10)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실행 결과 배터리 작동시와 전원 어댑터를 연결했을 때 점수 차이는 12%다.
11세대 코어 프로세서(i7-1185G7)는 같은 테스트를 수행했을 때 두 모드 사이 점수 차이가 22% 가까이 벌어졌다. 배터리 작동시에도 전원 효율성을 중시한 E코어가 활발히 움직이며 제 성능을 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UL 프로시온 일부 테스트는 완주 불가
UL 프로시온(UL Procyon)에 내장된 오피스 생산성 테스트는 같은 오피스 프로그램을 구동하지만 작업하는 파일이 더 까다롭고 대용량이며 소요 시간도 길다. 이 프로그램으로 측정하면 두 모드 사이 점수 차이는 약 33%다.
AMD 라이젠 8 5800H(8코어, 16스레드)를 탑재한 노트북(레노버 요가 슬림7 프로 OLED)과 비교하면 전원 연결시나 배터리 작동시에도 더 높은 점수가 나오며 두 모드 사이 점수 격차도 적다(지난해 12월 22일자 기사 참조).
단 사진 편집 테스트는 현재 시점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아 측정에 실패했다. 포토샵 실행시 특정 필터를 적용하는 순간 전체 프로그램이 다운된다.
테스트 시점에서 인텔 최신 드라이버인 30.0.101.1325는 물론 기본 내장된 드라이버 30.0.101.1116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다. 환경설정에서 그래픽칩셋 가속 기능을 끄고 테스트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통한 보완이 요구된다.
※ 테스트 조건 : 배터리 작동시 윈도11 성능 모드를 '균형'으로 설정. 삼성 설정에서 성능 모드를 '균형'으로 설정. 어댑터 연결시 윈도11 성능 모드와 삼성 설정 모두 '최고 성능'으로 설정. 와이파이·블루투스 켜짐, 보안 소프트웨어 작동.
■ 게임 그래픽품질 '중간'에서 초당 30프레임 내외
그래픽 성능 측정 프로그램인 3D마크로 확인한 결과 다이렉트X 11 기반인 파이어스트라이크에서 기존 인텔 내장 그래픽인 아이리스 Xe와 점수 차이는 적다. 그러나 다이렉트X 12 기반 테스트인 타임스파이에서는 점수 차이가 70% 이상이다.
AoS(애쉬즈 오브 싱귤래리티), 파크라이5, 파크라이6, 히트맨3, GTA Ⅴ등 5종 게임에 내장된 벤치마크 모드로 테스트 한 결과 '낮음' 보다는 '중간' 모드에서 초당 프레임 수가 근소하게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인텔이 아크 그래픽 드라이버 최적화 지점을 중간으로 잡은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GTA Ⅴ의 초당 프레임 수가 70프레임을 넘어서는 등 비약적으로 높다. 그러나 이 게임은 2013년 출시된 다이렉트X 11 기반이며 다이렉트X 12 기반 최신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하가 적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별도 그래픽 벤치마크 기능을 내장하지 않았다. 그래픽 간편 설정을 '낮음'으로 설정하고 제1장 초반에서 약 한 시간 실행한 결과 초당 60프레임 이상이 유지됐다. 적 캐릭터가 많아지는 후반, 혹은 '카우레벨' 등에서는 프레임 저하가 예상된다.
※ 그래픽 설정 : AoS는 전체 그래픽 수준을 낮음(Low) / 보통(Standard). 파크라이5는 전체 설정을 낮음(Low) / 보통(Normal). 파크라이6는 낮음(Low) / 중간(Medium). 히트맨3는 세부표현과 텍스처 퀄리티를 낮음(Low) / 중간(Medium)으로 변경. GTA Ⅴ는 텍스처 퀄리티와 셰이더 품질을 일반(Normal) / 높음(High)으로 변경.
■ 동영상 변환에 내장·외장 그래픽칩셋 동시에 활용
인텔은 내장 그래픽칩셋 개발 당시부터 각종 동영상 파일을 인코딩하는 미디어 엔진에 공을 들였다. 지난달 말 정식 출시된 아크 그래픽칩셋도 H.264, H.265 등을 처리하는 미디어 엔진을 2개 내장하고 있고 오픈소스 코덱인 AV1 압축까지 지원한다.
오픈소스 동영상 변환 프로그램인 핸드브레이크로 1920×1280 화소 동영상 파일(H.264+리니어 PCM 코덱, 평균 비트레이트 40Mbps, 재생시간 24분 06초)을 1280×720 화소, H.265 코덱(8Mbps)으로 변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그래픽칩셋 도움 없이 순수 프로세서만으로 처리하는 데는 14분 이상이 걸리지만 아크 A350M을 활용하면 전체 처리 속도가 5.7배 빨라진다. i5-1240P에 내장된 아이리스 Xe까지 활용하는 하이퍼인코드 기능을 활용하면 처리 속도는 100초 미만으로 내려간다.
■ 오피스 연속 구동시 8시간 20분 지속
퓨쳐마크(UL) PC마크10에 내장된 배터리 측정 모드를 이용해 확인한 결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일정 간격으로 연속 실행하는 '애플리케이션' 모드에서 8시간 20분을 버텼다. 15.6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만큼 디스플레이에서 소모하는 전력이 상당하다.
구글 크롬으로 넷플릭스를 연속재생하면 7시간 13분, H.264 1080p 6Mbps 영상을 다음 팟플레이어로 연속재생하면 6시간 22분을 버틴다.
단순히 영상 데이터만 받아와 재생하는 넷플릭스와 달리 팟플레이어는 동영상 재생 처리를 위해 각종 필터 처리 등을 적용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높다.
※ 테스트 조건 : 화면 밝기 중간, 윈도11 성능 모드를 '균형'으로 설정. 삼성 설정에서 성능 모드를 '균형'으로 설정. 와이파이·블루투스 켜짐, 보안 소프트웨어 작동.
배터리가 2% 남은 시점에서 전원을 끈 상태로 충전을 시작하면 30분만에 40%, 1시간만에 80%를 채운다.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나자 완전히 충전됐다.
■ 휴대성·성능은 '만족', 디스플레이는 '불만'
갤럭시북2 프로 15.6형은 OLED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휴대성에 영향을 미치는 무게와 두께 등을 얇게 유지하고 있다. 또 인텔 아크 A350M을 탑재해 사진·동영상 편집 성능 향상과 적절한 그래픽 수준의 게임 성능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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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이전 제품에서 제기된 가장 큰 불만인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여전히 풀HD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무용 노트북에 16:10 비율이 대세인 추세에 여전히 16:9에 머무른 화면 비율에도 불만이 있다.
아크 그래픽 드라이버도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 리뷰 시점 최신 버전인 30.0.101.1325는 현재 UL 프로시온의 사진 편집 테스트 등에서 다운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또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와 핸드브레이크 등 주요 소프트웨어는 아직 베타 버전에서만 하이퍼인코드 기능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