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코리아가 최근 스마트폰 영업본부장을 영입하며 한국 스마트폰 사업 재진출 준비에 한창이다. 모토로라는 올해 안에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코리아는 올 초 국내 스마트폰 영업담당자를 외부에서 영입해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레이저폰'을 끝으로 한국서 휴대폰 사업을 철수했던 모토로라는 약 11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셈이다.
앞서 모토로라코리아는 지난해 2월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한국 시장 재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모토로라 한국 법인은 2012년 한국 지사가 철수한 이후 10년만에 다시 설립된 것이다. 한국레노버의 김윤호 대표는 모토로라코리아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모토로라와 레노버 수장을 겸임하게 됐다. 레노버는 2014년 모토로라의 모빌리티 사업을 인수하면서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한다.
모토로라코리아는 법인 설립 이후 지난해 8월, 9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스마트폰의 스마트폰 '5G NR 이동통신용 무선설비의 기기'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모토G50'과 '엣지20라이트 5G'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토로라가 전파인증까지 끝마치고 담당 인력을 꾸린 만큼, 올해 한국 시장에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국내 출시일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모토로라는 국내 진출에 앞서 홈페이지도 재정비했다. 올 초 모토로라 글로벌 홈페이지 내에는 선택 가능 국가에 한국이 새롭게 추가됐다. 한국 사이트에는 전화문의를 위한 전화번호와 운영시간이 안내돼 있으며, 스마트폰 수리를 위한 서비스센터는 현재 준비 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모로토라코리아는 스마트폰 출시에 앞서 고객 서비스 운영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모토로라는 국내서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LG전자의 빈자리를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LG폰 사용자들이 차세대 폰으로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의 스마트폰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모토로라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을 흡수하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보다 131%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3위에 등극했다. 모토로라의 점유율은 2020년 3%대에서 지난해 10%로 오른 덕분이다.
모토로라는 미국 시장에서도 모토G 스타일러스, 모토G 파워, 모토G 퓨어 등 300달러(약 36만원) 미만 제품이 흥행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모토로라는 국내서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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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샤오미도 올해 국내서 공격적인 신제품 스마트폰 출시와 마케팅을 전개한다고 예고하면서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애플 등 2강과 샤오미, 모토로라 등 2약 체체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72%), 애플(21%), LG전자(6%) 순으로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점유율을 흡수하면서 2020년 점유율 65%에서 지난해 7%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