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토로라가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함에 따라 LG전자의 점유율을 흡수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보다 131%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모토로라는 2008년 일반 피쳐폰 시장이 주류를 이룰때는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스마트폰으로 전환된 시장에서 모토로라가 3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프리미엄 가격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왔던 것과 달리, 모토로라는 400달러(약 48만원) 이하 가격대를 공략해 왔다. 그 결과 모토로라는 지난해 400달러 이하 시장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제프 필드핵 모토로라 책임 연구원은 "모토로라는 LG의 공백을 가져가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26년간 이어온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 바 있다.
필드핵 연구원은 또 "모토로라는 전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물량 증가능력, 낮은 반품률 등 통신사가 원하는 특징들을 모두 가졌다"며 "모토로라는 특히 300달러(약 36만원) 미만 제품인 모토G 스타일러스, 모토G 파워, 모토G 퓨어 등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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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는 올 1분기에도 모토로라가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룬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모토로라는 올해와 내년에 더 높은 가격대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삼성과 애플이 미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모토로라는 5G 지원 폰과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의 5G 기기로의 전환 및 저가의 폴더블 시장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