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타이밍 찾지 말고 꾸준한 매수가 답"

코빗 리서치센터, 과거 10년간 비트코인 투자 전략별 예상 성과 분석

컴퓨팅입력 :2022/04/04 11:20    수정: 2022/04/04 11:29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에 있어 달러비용평균법(DCA) 전략이 시장 동향에 따라 자금 투입 시기를 결정하는 마켓 타이밍 전략보다 유효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DCA란 특정 자산을 일정 기간 정기적으로 매입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투자 전략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대표 오세진)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같이 분석한 결과를 담은 ‘DCA는 정말 유효한 매입 전략일까?’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리서치센터는 투자 전략에 따라 투자자 A(완벽한 마켓 타이밍 전략), 투자자 B(DCA 전략), 투자자 C(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 관심이 커진 시점에서 따라 사는 '동반 투자'), 투자자 D(현금 보유)로 네 집단을 나눴다.

수익률 도출에 활용된 투자 전략별 투자 방법은 다음과 같다. 투자자 A는 매년 비트코인 가격이 최저일 때 비트코인을 1천200달러씩 10년간 매수한다. 투자자 B는 시장 추이와 무관하게 매월 1일 비트코인을 100달러씩 10년간 매수한다. 투자자 C는 연중 구글 트렌드에서 ‘비트코인’ 검색량이 가장 많을 때 비트코인을 분할 매수했다. 투자자 D는 같은 기간 현금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으며 무위험 수익률은 2%로 가정했다.

리서치센터는 모든 집단군에 각각 1만2천 달러를 지급하고 2012년부터 2021년까지의 수익률 데이터를 추적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 A 집단군의 수익률과 샤프 비율(위험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얻은 초과 수익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 제일 높게 나왔다. 그러나 리서치센터는 현실적으로 완벽한 마켓타이밍을 알아보고 시장에 미리 진입하는 투자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리서치센터는 수익률, 샤프 비율에서 2위를 차지한 B 집단군의 DCA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완벽한 마켓타이밍 전략 실현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 자체가 모순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이를 시도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모순을 인지하고 현실적인 투자자가 찾을 수 있는 대안이 B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B와 C 집단군 샤프 비율 차이가 크지 않아보이지만 샤프 비율이란 지표가 보통 크게 수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조금의 차이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투자자별 수익률 비교

정석문 센터장은 DCA 전략이 일반적인 투자자들에게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유용한 전략임을 강조했다.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는 인지 편향의 영향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이익에서 얻는 기쁨보다 손실에서 입는 상실감이 더 큰 손실 회피적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DCA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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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센터장은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잘못된 투자 판단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식보다 가상자산에서 DCA의 장점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빗에서 지난 2월 출시한 '스마투' 서비스를 언급하며 적립식 투자뿐만 아니라 가상자산별 구매 비중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만큼, 탐색 비용을 낮추고 합리적인 투자 전략을 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