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이 기업의 책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가전업계가 폐가전 등 자원 재활용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국내외에서 폐가전 회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버린 냉장고, 세탁기 등을 수거해 선별·전처리·파쇄해 금속, 플라스틱 같은 원료를 얻어 새 가전 제조에 활용한다.
양사가 지난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11년간 세계에서 폐전자제품 454만톤을 회수했다. 지난해 누적 목표량이던 380만톤을 넘어선 수치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750만톤을 회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2006년 이후 2020년까지 폐전자품 307만톤을 회수했다. 2030년까지는 회수 달성 폭표는 800만톤이다.
■ 삼성전자, 세계 55개국에서 폐전자제품 회수·재활용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원순환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을 포함한 포괄적인 환경경영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품 개발·제조·유통·사용·폐기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쳐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지구 환경 보호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55개국에서 폐전자제품 회수·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1998년 충남 아산시 '리사이클링 센터' 문을 연 뒤 폐전자제품 재활용 체계를 갖춰왔다. 아산 리사이클링 센터에서 지난해 추출한 자원은 구리, 알루미늄, 철, 플라스틱 등 약 2만 9천톤이다. 해외에서는 각 국 특성에 맞춰 현지 재활용 협회·업체와 발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환경보호청(EPA)이 주관하는 '2021 SMM어워드'에서 폐전자제품 재활용 성과를 인정받았다. 기업의 재활용 노력을 평가하는 티어 어워드 부문에서 8년 연속 골드 티어 기업으로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TV, 모니터 제조 과정에서 연간 3만 톤 이상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폐가전 제품에서 재활용한 PCM(Post Consumer Materials) 플라스틱이 포함된 수치다.
이 외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와 노트북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를 발표할 때도 자원을 재활용해 만든 점을 내세웠다. 두 제품군에는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가 적용됐다.
■ LG전자 "에어컨 실외기 재자원화 비율 98%"
LG전자 또한 이달 초 미국 SMM 어워드에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같이 재활용 성과로 골드 티어 기업으로 수상했다. 이어 친환경 제품 부문에서 '사운드 바'로 상을 받았다. LG전자는 사운드바 제작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만들었다.
LG전자도 폐가전 등 자원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한국을 포함 세계 53개국에서 폐전자제품 회수·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1년 경남 함안군에 설치한 칠서 리사이클링센터가 주축이다. 이 센터는 폐가전에 포함된 유해물질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오존층 파괴에 영향을 주는 냉매 회수 장치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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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밝힌 폐가전의 재자원화 비율을 보면 에어컨 실외기는 98%에 달한다. 세탁기 93%, 소형가전 86%, 냉장고 81%, 에어컨 69% 순으로 뒤를 이었다.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제품군에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생 플라스틱 사용량도 꾸준히 늘었다. 2017년 약 7천톤이었다가 2020년에는 약 1만 1천톤으로 증가했다.
관련 업계는 가전 등 전기·전자제품 폐기물이 연간 5천만톤 이상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전기·전자제품은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뿐만 아니라 금, 은, 구리, 팔라듐 등 가치 높은 금속이 제조 과정에 사용돼 재활용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