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하루 100만?…방역당국 비웃은 '폭증세'

김우주 교수 "정부가 방역 계속 풀어 급증 요인 만들어…정점 멀어"

헬스케어입력 :2022/03/17 10:34

온라인이슈팀

17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하루만에 22만명 넘게 증가하면서 6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기세라면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하루 100만명 넘게 확진자가 나왔던 것이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62만1328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바로 전날 40만741명이었던 확진자가 50%나 뛴 것이 실제 확진자가 늘어난 것인지, 전날 지자체와 질병관리청의 집계 엇박자로 누락된 부분이 이월된 것인지, 그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3.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통상 목요일은 수요일과 함께 주말효과가 사라지는 요일로 평가된다. 주말 동안 검사를 받지 못한 인원이 주중에 검사받기 위해 몰리면서 일일 확진자 최고치는 수요일과 목요일에 집중되어왔다.

또 정부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만으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내리게 바꾸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분석한다. 정부는 이 방식 변화로 신규 확진자가 5%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동네 병의원에서 나온 전문가용 RAT 양성 확진자들이 병원 주소 불확실로 누락된 것이 반영되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5일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지자체 확진자 수 집계 결과는 44만1034명이었다. 그런데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0만741명이라고 발표했다.

더 늘어야할 확진자가 줄어든 데 대해 질병청은 확진자를 보고하는 동네병의원의 주소가 잘못되어 누락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반영된 확진자 수를 16일 0시 기준 확진자를 수정하는 게 아니라 17일 0시분에 반영하겠다고 했고 "주말효과 감소, 오늘 누락분 포함해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같은 시스템적인 문제만으로 20만명이나 확진자가 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역시 방역패스 해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1시간 연장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잇따라 완화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또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염력이 센 '스텔스 오미크론(BA.2)' 검출률이 빠르게 상승 중인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스텔스 오미크론 국내 검출률은 14일 기준 26.3%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간(2월 3주~3월 1주) 스텔스 오미크론 국내 검출률은 4.9→10.3→22.9→26.3% 흐름을 보였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오미크론보다 30% 이상 강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일일 100만명 확진자까지 나올 수 있을까.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1에 "공식 확진자 보다 실제로는 더 많았기에 놀라운 일도 아니다"면서 "나는 RAT 인정으로 확진자가 늘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리고 정부가 계속 방역을 풀어 환자가 급증할 요인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미국과 영국 등은 전 인구의 25%~35% 확진자가 나오고서야 일단 잦아들었다. 실제 확진자는 인구의 절반이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정점까지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는 800만명이 넘어서서 5100만명 인구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방접종률이 높지만 백신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 떨어져 재감염, 돌파감염 사례가 증가하게 된다.

초유의 확진자 수가 계속되면서 정부의 정점 예측인 주간 일평균 31만~37만명도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방역 당국은 16일 일일 확진자 40만명이 넘자 요일에 따라 편차가 30%는 된다며 정점 예측 범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관련기사

김 교수는 "정부는 2월 들어 방역 조치를 다 풀면서 미국이나 영국처럼 집단면역이 생길 것을 기대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는 미국 등의 혈청 자료 같은, 정책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는 막연한 것"이라면서 "정부 예측이 맞은 적이 별로 없다"고 꼬집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