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기간에 접어들면서 연일 30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5.8%가 국내 확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확진자 4명 중 1명은 한국인인 꼴이다.
16일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30만9769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전 세계 신규확진자 120만2401명 중 25.8%가 한국에서 나온 것이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전 세계 확진자 142만9691명 중 38만3651명(26.8%)이, 13일에는 136만157명 중 35만176명(25.7%)이 국내 확진자로 나타났다.
한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위인 베트남 16만1262명의 1.9배, 3위 독일 10만1872명보다 3배 큰 규모다. 한국보다 앞서 오미크론 유행을 겪은 미국은 1만7267명, 일본 5만2002명, 영국 4만7181명으로 감소세다.
15일 0시 기준 집계된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36만2338명이고 누적 확진자는 722만8550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1196명, 사망자 수는 293명으로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를 뜻하는 치명률은 0.15%다.
다만 이처럼 많은 확진자 수는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뒤늦게 확산세가 번진 탓에 먼저 유행을 겪은 나라들에 비해 일시적으로 큰 비중처럼 비치는 현상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치명률은 다른 나라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1월 중순 오미크론 정점 당시 확진자 규모는 미국의 경우 120만명, 프랑스는 50만명 이상 발생했다"며 "현재까지 누적 치명률은 각각 1.21%, 0.61%"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일일 확진자 수가 30만명 이상 발생하면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확진자 수가 많이 발생했던 다른 나라에 비하면 낮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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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방역 당국은 늦어도 다음주 중 유행 정점에 도달한 뒤 23일부터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번주 오는 21일 이후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