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5개 은행 거래 막혀…국내은행 금융지원 받으려면?

美 SDN 리스트 대상과 거래 중단…KB국민·신한·하나은행 피해 기업에 대출

금융입력 :2022/03/08 15:45    수정: 2022/03/08 15:52

25개 러시아 은행에 대한 국내 은행 거래가 중단되면서 개인 송금은 물론이고 러시아 거래 기업들의 자금 통로가 꽉 막혔다.

8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기준으로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SDN)에 포함되는 러시아 은행이 25개로 늘어났다. 해당 은행들과의 거래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관심을 모았던 글로벌 국제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 제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제재 대상 러시아 7개 은행이 SDN에 포함돼 있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워낙 불안정해 은행들도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러시아 유학생이나 교민, 거래 기업들은 송금이 제한되면서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업이 러시아에 진출한 하나은행이나 우리은행을 통해 송금받는다 해도 상대 국가의 기업이 SDN 대상 은행과 거래해왔다면 거래가 쉽지 않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미국의 SDN과 러시아 정부의 외국인 주식 매도 방침으로 러시아와 거래가 대부분 중단됐다고 보면 된다"며 "러시아 관련 펀드도 환매나 추가 매수 등이 불가한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기업들의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은 특별 금융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KB국민은행은 ▲법인, 공장 등을 설립해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이하 분쟁지역)에 진출한 국내 중견·중소기업 ▲20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분쟁지역과의 수출·납품실적 또는 수입·구매실적이 있거나 예정된 국내 중견·중소기업으로 증빙서류 제출 기업 ▲분쟁지역 내 진출 또는 수출입 실적이 있는 기업과 연관된 협력·납품업체 등이다.

지원 내용으로는 신규 금융지원의 경우 운전자금은 피해 규모 이내 최대 5억원, 시설자금은 피해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내에서 지원하며 최고 1.0%p의 특별우대금리 할인도 적용한다.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한 피해기업의 경우 추가적인 원금상환 없이 1.0%p 이내에서 우대금리 할인을 적용해 기한연장이 가능하다.

신한은행도 이번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게 총 3천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실시한다.

신한은행 내 '금융애로 신고센터'를 통해 원자재 수급 난항 등 다양한 피해 기업의 금융애로 사항을 접수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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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에 현지법인 또는 공장 설립 등을 통해 진출한 기업 ▲2021.1월 이후 분쟁지역과의 수출입 거래 실적이 존재하거나 예정되어 있는 기업 ▲상기 기업들과 연관된 협력·납품업체 등 기타 피해 기업에 대해 금융 지원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최대 5억원 이내 긴급경영안정자금 신규 여신 지원 ▲만기 도래 여신에 대한 최장 1년 이내 기한연장 ▲최장 6개월 이내 분할상환 유예 ▲최고 1% 범위 내 대출금리 감면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금융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피해를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