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하는 IT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게임, 인터넷서비스 등 여러 IT기업들이 연이어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 씨넷은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에서 상품 서비스 판매를 중단한 회사를 나열해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선 애플은 러시아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의 제품 판매를 중단했고 애플페이 사용을 제한하면서 온라인 거래를 불가능하게 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에서 지도 서비스인 애플맵스 이용을 제한했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러시아에서 상품 서비스 판매를 중단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구글은 러시아에서 검색 서비스가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유튜브를 포함한 모든 광고 사업을 중단했다. 어떤 형태의 구글 후원의 마케팅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또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는 시민들을 위한 난민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서 애플과 같이 일부 구글 지도 이용을 제한했다.
삼성전자 역시 러시아에 대한 제품 선적을 중단했다. 러시아 상황을 살펴보면서 다음 행동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IBM도 러시아 내 모든 사업을 중단했다. 이와 함께 IBM 직원과 협력 계약업체 직원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는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애플, MS, 구글, 삼성, IBM과 같은 대형 IT 회사들에 이어 여러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도 러시아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
이 가운데 틱톡이 주목된다. 러시아와 전략적 대외 입장을 같이하는 중국의 회사가 러시아 제재에 나섰기 때문이다. 숏폼 콘텐츠로 유명한 틱톡은 러시아에서의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과 신규 콘텐츠 업로드를 중단시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한 경우 처벌을 받는 법률을 이유로 들었다.
국내보다 해외서 많이 이용하는 메시징 앱 서비스인 스냅챗은 러시아에서 서비스가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기업에 대한 모든 광고를 중단했다.
에어비앤비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모든 서비스를 중단하는 동시에, 비영리 자회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난민 10만 명에 거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등 디지털콘텐츠 회사는 대부분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
디즈니는 개봉을 앞두고 있는 픽사의 ‘터닝레드’를 포함해 러시아에서 모든 극장의 개봉을 중단했다. 소니의 영화 스튜디오도 러시아 개봉을 중단키로 했다. 워너브라더스도 ‘배트맨’을 포함 러시아 극장 개봉을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파라마운트와 유니버셜스튜디오도 이같은 움직임에 함께 했다.
게임회사들도 러시아 제재에 대거 참여했다. 다른 분야보다 회사 수가 많은 만큼 계속해 늘어날 전망이다.
일렉트로닉아츠(EA)는 피파 시리즈를 비롯해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판매를 중단했을 뿐만 아니라 축구와 하키 장르 비디오 게임에서 러시아 국가 대표팀을 모두 제외시켰다.
닌텐도는 현지에서 e샵을 통한 유지보수를 지원했지만 이를 중단했고 새로운 게임을 구매할 수 없도록 막았다.
GTA 시리즈로 잘 알려진 락스타게임즈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테이크투인터랙티브도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비디오 게임 판매를 중단했다.
유비소프트는 러시아에서 게임 판매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 있는 직원들을 위해 주변 국가에 대체주택을 설치하고 지원에 나섰다.
에픽게임즈는 러시아에서 게임 내 상거래를 막았지만 소통 창구로써 게임 서비스를 중단하지는 않았다.
반도체 회사인 인텔과 엔비디아도 관련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텔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칩셋을 포함한 모든 출하를 중지했다. 엔비디아도 러시아에는 어떤 것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 러시아, 이란 제치고 최다 제재 받는 국가 1위 '수모'2022.03.08
- 우크라이나 침공 제재에 ‘러시아의 구글’ 얀덱스 휘청2022.03.08
- 러시아 해외 인터넷 차단..."러시아 시민들 전쟁 모를 수 있다"2022.03.08
- 러 원유 공급 불안… 미국 휘발유 가격 14년만에 4달러 돌파2022.03.07
러시아 정부로부터 전쟁 이전에 현지 국영방송의 라이브스트리밍을 요구받았던 넷플릭스는 이를 거부했고, 나아가 러시아에서의 모든 사업을 중단했다.
어도비는 포토샵을 비롯한 각종 소프트웨어의 판매와 서비스를 러시아에서 중단했고, 특히 러시아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는 현지 언론의 어도비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