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안에서 해외로 연결되는 인터넷이 대부분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으로 따지면 해외 인터넷 트래픽이 전송되는 해저케이블에 해당하는 국제회선이 상당 부분 연결이 끊겼기 때문이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 일환이지만, 러시아 시민들의 정보 소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러시아 국영매체의 일방적 주장 외에 해외에서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에 따르면 국제망 트래픽 교환사업자인 코젠트커뮤니케이션즈는 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지난 4일 오후부터 대용량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따라 경제적 제재가 시작됐기 때문에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회사인 켄틱은 고객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이 정당화되지 않은 가운데 코젠트가 모든 서비스를 종료했다”며 “경제적 제재와 불안한 안보상황으로 코젠트는 서비스를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젠트가 러시아의 연결을 차단한 것만으로 러시아의 인터넷 데이터 전송 유통 경로가 모두 끊긴 것은 아니다.
다만 코젠트가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아시아, 호주, 아프리카 등지에 10만 마일 이상의 광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 인터넷의 해외 접속이 매우 제한된 것은 사실이다. 중국이 구글을 차단하는 것처럼 국가 내에서만 인터넷 연결이 이뤄질 수도 있다. 실제 러시아는 페이스북을 차단하고 나섰다.
제한 없는 인터넷 접속을 지지하는 단체인 인터넷소사이어티 측은 “코젠트가 러시아에서 해외로 연결된 모든 인터넷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한다면 인터넷 연결은 더욱 취약해지고 상호연결도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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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이어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도 인터넷 제한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코젠츠 측은 벨라루스 차단 계획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는 입장이다.
인터넷 지지자들은 러시아에 대한 엄격한 인터넷 차단은 일반 러시아 시민들이 보도방향이 엄격하게 통제돼 있는 현지 국영매체의 주장 외에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게 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