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ANN "인터넷서 러시아 퇴출 안된다"

우크라이나의 '국가 도메인 폐지' 요청 거부…"인터넷은 누구도 통제 못해"

인터넷입력 :2022/03/04 16:3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가 러시아를 국제 인터넷망에서 퇴출시켜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고란 마비 ICANN 회장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측에 보낸 서한을 통해 “(러시아 국가도메인 폐지 요청은)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ICANN의 권한 밖에 있는 사항이다”고 말했다.

마비 회장은 이 서한에서 “알다시피 인터넷은 분산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통제하거나 폐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 본부. (사진=위키피디아)

우크라이나는 지난 달 28일 ICANN 정부자문위원회에 러시아 국가 도메인인 .ru를 폐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또 유럽과 중앙아시아 인터넷 레지스트리들에도 러시아에 할당된 모든 IP 주소를 회수해달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국가 도메인 퇴출 조치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 수단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전선동과 허위정보 유포를 막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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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IP 주소를 회수할 경우 러시아 웹 사이트들은 전부 인터넷에서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마비 회장은 “ICANN은 도발 상황이 있더라도 인터넷의 특정 부분에 대해 벌을 가하거나 접속을 제한하는 등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우리 임무가 아니다”면서 “특히 ICANN은 인터넷이 잘 작동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고 강조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