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가 러시아를 국제 인터넷망에서 퇴출시켜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고란 마비 ICANN 회장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측에 보낸 서한을 통해 “(러시아 국가도메인 폐지 요청은)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ICANN의 권한 밖에 있는 사항이다”고 말했다.
마비 회장은 이 서한에서 “알다시피 인터넷은 분산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통제하거나 폐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달 28일 ICANN 정부자문위원회에 러시아 국가 도메인인 .ru를 폐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또 유럽과 중앙아시아 인터넷 레지스트리들에도 러시아에 할당된 모든 IP 주소를 회수해달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국가 도메인 퇴출 조치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 수단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전선동과 허위정보 유포를 막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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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IP 주소를 회수할 경우 러시아 웹 사이트들은 전부 인터넷에서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마비 회장은 “ICANN은 도발 상황이 있더라도 인터넷의 특정 부분에 대해 벌을 가하거나 접속을 제한하는 등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우리 임무가 아니다”면서 “특히 ICANN은 인터넷이 잘 작동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