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도움됐나

우크라이나 "외부와 연결"…어느 정도 보급됐는지는 불확실

인터넷입력 :2022/03/03 15:01    수정: 2022/03/03 15:0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위성 인터넷 선물’은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

일론 머스크가 지난 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런 공언 이후 머스크는 곧바로 우크라이나 지역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활성화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초고속 인터넷망 서비스다. 저궤도 인공위성을 이용해 전 세계에 고성능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진=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트위터)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스타링크 위성접시인 디쉬스(Dishys)를 실은 트럭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머스크의 스타링크 서비스는 암흑에 빠진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 이 질문에 대해 복스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복스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대안 인터넷 서비스가 필요한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 인터넷망 차단 생각보다 쉽지 않아" 

그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특수한 상황을 꼽았다. 러시아는 인터넷을 활용한 선전활동에 능한 편이다. 특히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선전 선동 전략을 잘 수행해 왔다. 미국 대선 때도 페이스북을 활용해 다양한 선동을 했던 정황이 드러났을 정도였다.

러시아 인근국인 우크라이나는 이런 경험 때문에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 전략을 잘 구사한 편이라고 복스가 전했다.

가디언의 분석은 더 흥미롭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인터넷을 차단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가디언이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광통신 케이블, 이동통신망, 위성 인터넷 서비스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여기에다 오랜 기간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단련돼 있어 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현재까지 일론 머스크가 얼마나 많은 스타링크 위성 안테나를 보급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누가 위성 안테나를 입수해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복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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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2일 오후 트위터에 위성 안테나가 설치된 지붕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스타링크가 우리 도시를 다시 연결했다"는 글을 올렸다.

복스는 이런 부분을 지적하면서도 “머스크의 다른 모든 행동처럼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스타링크는 훌륭한 일이다”면서 “지금 처럼 침공을 받은 상황에선 인터넷 접속은 우크라이나 인들이 외부와 연결하는 필필수적인 부분이다”고 평가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