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중국 대륙 IT 기업들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샤오미를 비롯한 일부 기업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중국 언론 신즈쉰이 인용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한 미국 정부 인사는 중국 반도체 기업과 전자 기업 등 모든 미국 상품과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의 러시아 판매 금지령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SMIC 등이 영향권이라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러시아 제재에 중국 기업을 동참시킬 계획이며 반도체 기업 SMIC, PC 기업 레노버, 그리고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 등 세 개 중국 회사가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앞서 지난 달 24일 미국은 러시아 제재를 결정하면서 반도체, 컴퓨터, 통신, 정보보안 설비, 레이저 및 센서 등 기술과 상품의 러시아 판매를 중단했으며 TSMC, 글로벌파운드리, 인텔, AMD 등 칩 기업 역시 러시아에 대한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러시아의 IT산업 중국 의존도는 매우 높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러시아는 70%의 반도체와 컴퓨터 및 스마트폰 공급을 중국에 의존했다. 지난해 러시아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여전히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반도체를 수출하는 송출국으로, 러시아 반도체 수입의 32.8%를 중국이 차지한다.
SMIC는 이미 2020년 미국의 블랙리스트 목록에 오른 바 있으나 여전히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 등 미국 공급업체의 설비를 사용하고 있다. 또 레노버와 샤오미 등 전자 기업들 역시 인텔, AMD, 퀄컴, 코르보 등 기업의 칩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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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PC 시장에서는 레노버가 HP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면서 중국 기업 중 가장 큰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또 샤오미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기업 중 가장 큰 판매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에 레노버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 역시 향후 미국의 제재 향방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