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를 국제결제시스템(스위프트)에서 축출키로 결정했지만 이 같은 조치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등 서방은 결국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제외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제 무역결제가 막힘에 따라 러시아 경제는 막대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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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우려는 시장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 28일 오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러시아의 루블화는 30% 가까이 폭락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경제도 막대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세계에서 영토가 가장 넓은 나라가 러시아다. 따라서 자원부국이다. 러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는 물론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수출국이기도 하다.
미국의 지난 1월 인플레이션율이 7.5%를 기록, 40년래 최고를 보이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인플레이션율도 20년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가 인플레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요 원자재 및 식량 수출국인 러시아의 수출이 막힐 경우, 세계는 더 한 인플레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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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8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으며,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유가 이외의 원자재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알루미늄은 올 들어 20% 이상 상승했으며, 러시아가 생산을 주도하는 팔라듐도 같은 기간 26.7% 급등했다.
식량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우크라와 러시아는 전세계 밀수출의 거의 3분의1, 옥수수 수출의 19%, 해바라기 기름의 8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시카고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은 지난주 12% 급등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량가 급등은 개발도상국에게 엄청난 시련을 줄 것이다.
이외에 그렇지 않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산업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미국은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네온 가스, 팔라듐 등을 거의 전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산에 의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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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축출한 것은 전세계적 인플레 압력을 더욱 고조시켜 전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가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