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제재로 韓 의료기기 수출 '빨간 불'

2020년 2억3천만 달러 수출…추가 금융제재 땐 결제 차질 우려

헬스케어입력 :2022/02/28 11:42    수정: 2022/02/28 13:34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금융제재 등을 실시함에 따라 러시아에 의료기기를 수출한 국내 기업들의 대금 결제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현재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와 반도체 등 특정 전략물자에 대한 추가 수출 통제를 실시 중이다.

다만, 미국은 에너지 비용지불과 농업 및 의료용품 지불은 아직 허용하고 있다. 의약품·의료기기 수출대금 결제 제한조치가 취해지지는 않았지만, 향후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를 실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미 러시아에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분야의 수출을 하고 있는 우리기업 입장에서는 대금 결제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군의 로켓 발사로 파손된 키예프 빌딩의 모습이 보인다.(사진=AFP=뉴스1)

러시아는 의료기기의 7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독일·미국·일본에 이어 대 러시아 의료기기 수출 5위국이다. 2020년 기준 2억3천만 달러 규모의 의료기기를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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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러시아보다 의료기기 대외의존도가 더 높다. 전체 의료기기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은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의료기기 5대 수출국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0년 기준 2천300만 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수출한 바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현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이 지속될 시 우리 의료기기 제조업체의 자금 유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러시아에 수출한 우리 의료기기의 대금 결제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출도 전시 상황에 따라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