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가 지난 10일 '신한큐브온'이라는 헬스케어 자회사를 공식 출범하면서 보험사의 헬스케어 자회사가 두 개로 늘었습니다. 앞서 KB손해보험이 자회사인 'KB헬스케어'를 먼저 설립해서 박차를 가하고 있지요.
금융업이 헬스케어를 통해 고객 채널의 접점과 데이터 한계를 확장할 수 있다고 여겨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만이 아닌 이들이 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 방향은 어떤 것일까요.
일단 신한라이프는 신한큐브온을 통해 건강증진 관련 콘텐츠를 확대하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아직 사업 초기인만큼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신한라이프가 작년 내놓은 인공지능(AI) 홈 트레이닝 서비스 '하우핏'이 시작이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우핏은 고객이 홈 트레이닝 관련 인플루언서들과 운동을 같이 하면서 AI가 고객의 동작을 인식해 올바른 자세로 운동하고 있는지를 측정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추후 신한큐브온은 하우핏을 통해 얻은 운동 데이터는 보험료와 연계할 수 있고, 우리가 흔히 아는 '다노'처럼 하우핏에서 다이어트 식단에 대한 컨설팅이나 쇼핑도 가능하게 만들겠지요.
KB헬스케어는 신한큐브온에 비해 조금씩 사업 계획이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아워홈'과 손잡고 케어푸드 활성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건강식단을 코칭해주고 건강식단을 한 번에 제공하기 위함일텐데요. 이를 위해서 고객을 끌어모을 '콘텐츠'와 고객에게 딱 맞는 건강식을 추천해주기 위한 데이터가 필요할 겁니다.
KB헬스케어는 다양한 협업 전선을 구축했습니다.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제공사인 '휴레이포지티브'·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사 '알고케어' 등과 연합 체계를 다진 것인데요. 여기에 더 나아가 올해 1분기 중 KB금융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에도 나섭니다.
지금까지 보험사는 헬스케어 자회사를 통해 건강 증진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과 건강관리 유도하는 사업 방향을 세우고 추진 중이지만, 이 것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보험업계에 '헬스케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비의료 건강서비스 제공가이드라인' 개정을 적극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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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료 건강서비스 가이드라인은 의료법상 의료행위와 그 외의 비의료기관에서 제공 가능한 행위에 대한 구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현재 보험사들은 자회사를 통한다 하더라도 의료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건강정보의 단순 수치 안내는 가능하지만 이를 분석과 안내까지 하긴 어렵습니다.
금융위가 최근 밝힌데로 보험사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질병 위험도를 예측한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영위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조율한다면, 보험사는 식단 추천을 넘어서 고객 동의를 토대로 받은 건강 측정 데이터로 더 폭넓게 사업을 운영하겠지요. 예를 들어 A란 고객의 건강 검진 데이터를 B란 헬스케어 자회사에 등록한다면 이 결과를 바탕으로 보험 상품 권유, 분석에 따른 예측 질환을 알려주는 차원일 겁니다.
디지털 컨택트(Digital Contact)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지금, 한 주간 금융업권의 디지털 이슈를 물고, 뜯고, 맛보는 지디의 '금융 D-택트'를 격주 토요일 연재합니다. 디지털 전환의 뒷 이야기는 물론이고 기사에 녹여내지 못했던 디테일을 지디넷코리아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