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은 2022년 거세지는 경쟁자들의 도전과 빠르게 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분주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금융업종 중에서도 보험업은 더욱 이를 피하가기 어렵죠. 재무에 영향을 주는 거시적 변화를 제외하고 사업적 측면에서만 본다면 보험사들은 대면에서 디지털로 옮겨간 영업 채널 효율화에 힘을 쏟을 것이고, 기존 보험상품 판매 외에 얻을 수 있는 수익 창출을 위해 집중하겠죠.
보험사 대부분이 보험금 청구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모바일 친화성을 높이기 위해 2021년 노력했던 것도 그 일환일 것입니다. 이중에 지난해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한 것이죠. KB손해보험의 자회사 'KB헬스케어'와 신한라이프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은 모두 건강을 잃은 뒤 보험금을 지급하는 사업서 고개개 건강을 관리하는 사전 예방을 돕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골자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고 사람의 신체적 손해를 보상하는 업종이다 보니 보험업이 헬스케어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도 보여집니다. 인간의 질병과 생사를 숫자로 계리해 상품을 만들어내는 업종인만큼 건강 데이터도 중요할 것이고요.
금융업이 헬스케어를 주목하는 이유를 흥미롭게 제시한 이의 설명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KB헬스케어의 초대 사장인 최낙천 사장이 지난해 한국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최낙천 사장은 금융사가 갖고 있는 약점(페인 포인트)을 헬스케어를 통해 해소할 수 있기에 줄 수 있는 효과가 크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금융의 고객 접점은 금융사로 거래가 일어나는 시점으로 제한된다. 데이터도 금융 정보 그 중에서도 계약자로만 한정되고 가입한 금융 상품으로만 제한되는 페인 포인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헬스케어와 결합한다면 금융업이 갖고 있는 데이터의 폭을 대폭 넓힐 수 있다는 것이죠. 최낙천 사장은 "헬스케어의 고유한 속성으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고민과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점, 의료뿐만 아니라 유통, 기기 통신 등 접점 시너지 등이 많다"며 "헬스케어는 산업의 융복합성에 따라 신사업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헬스케어는 누군가의 건강 데이터이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미 지난해 보험사들이 연구 목적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공공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 소식에 일부 소비자단체의 거센 반발이 있었죠.
이에 대해 최낙천 사장도 "우리 사회가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개인적으로 궁금하다"며 "사실 헬스케어 데이터는 국내서는 신용정보로 보고 있지 않지만 비즈니스 관점서 보면 신용정보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사례로 채용 전 행하는 건강검진을 들었죠. 최 사장은 "우리나라는 종신 근로 계약이기 때문에 종신동안 일할 수 있는지 체크하는게 건강검진이며, 금융사에서도 두 가지 방향서 검진 정보를 활용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하나는 보험사이고 다른 하나는 주택담보대출이라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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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 데이터 중의 하나인 건강 데이터가 투명하고 유출없이 운영된다면 문제가 없을 겁니다. 또 이를 통해 나에게 알맞는 보험을 권하고 보험료 산정도 합리적이라면 보험사의 건강 데이터 활용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죠.
하지만 그동안 검진 내역이나 병원 방문 이력으로 보험가입이 거절되고, 보험금 지급이 반려되는 일들이 있어왔기에 보험사의 헬스케어 진출에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기도 합니다. 이를 보험사들이 얼마나 조화롭고 균형잡히게 해결할지 그래서 데이터의 한계를 갖고 있는 금융사가 헬스케어를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디지털 컨택트(Digital Contact)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지금, 한 주간 금융업권의 디지털 이슈를 물고, 뜯고, 맛보는 지디의 '금융 D-택트'를 격주 토요일 연재합니다. 디지털 전환의 뒷 이야기는 물론이고 기사에 녹여내지 못했던 디테일을 지디넷코리아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