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7년 4개월 만에 90달러 돌파

공급 제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발 불안까지 겹쳐

금융입력 :2022/02/04 09:07

공급 제한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불안이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가 90달러를 돌파했다.

3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 당 90.23달러까지 올라 2014년 10월 이후 7년 4개월만에 9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도 1.7% 상승해 91달러에 거래했다. 이미 브렌트유는 지난달 90달러를 상회해 거래됐다.

WTI 가격은 2021년 중 20% 가까이 올랐다. 원유가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큰 폭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원유가 100달러' 시대를 예측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CNBC에 따르면 온다(Oanda)의 에드 모야 전문가는 "추운 기온과 생산량 감소에 따라 국제 유가가 올랐다"면서 "석유 시장이 경직되어 있어 어떤 충격에도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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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OPEC+)는 3월 생산량을 하루 40만배럴 늘리겠다고 협의했다. 유가 상승이 가팔라지는 가운데 생산량을 늘리라는 압박에 관한 대응책이다.

그러나 리스타드(Rystad) 에너지 루이스 딕슨 수석 석유시장 분석가는 "OPEC+가 2020년 5월 석유 생산량을 대폭 삭감한 이후 원유값이 배럴당 100달러로 상승세"라면서 "장단기 관점서 실질적인 공급 부족을 해결하지 못하면 원유가는 고공행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