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으로 촉발된 불확실성이 금융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즉각 우크라이나 국경 너머로 군대를 이동할 경우 주식은 물론이고 다양한 상품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CNBC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럽 천연가스는 물론이고 원유, 밀과 팔라듐 등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 석유를 비롯한 일부 상품 가격은 상승했다.
RBC글로벌 헬리마 크로프트 상품 전략 책임자는 "탱크들이 국경을 넘을 경우 석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 오를 것"이라며 "유럽 천연가스 시장에선 확실히 이 변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에너지 생산국인 러시아는 하루에 500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 천연가스 공급량의 약 3분의 1을 책임져 왔다.
러시아는 '노르트 스트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지만 우크라이나를 통하는 파이프라인도 갖고 있다. 이 파이프라인이 폐쇄된다면 천연가스 가격 상승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 헬리마 크로프트 상품 전략 책임자는 "이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서 공급하는 가스의 양을 줄였다"고 진단했다.
또 러시아가 식료품 가격을 올려,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 큰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및 수출 시장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크로프트 전략 책임자는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환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 조지 소로스 "中 부동산 거품 후 경제 위기 직면"2022.02.01
- 폴 크루그먼 "디지털 자산 시장...美 서브프라임 사태 때와 비슷"2022.01.30
- FIU, 가상자산사업자 4곳 신고수리...농협銀 투자한 '카르도' 포함2022.01.28
- AI 은행원 전진 배치하는 은행이 늘고 있다2022.01.27
TD증권의 바트 멀렉 수석 글로벌 상품 전략은 "러시아도 감자류를 수출하고 있으며 공급을 보류할 경우 곡물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식료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시장선 이 불확실성을 크게 반영하고 있진 않다.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국경을 넘을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넉번 글로벌 포렉스 (Bannockburn Global Forex)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국과 러시아 회담이 있는 동안 러시아가 전쟁을 벌이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며 "시장선 아직 당장 염려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