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中 부동산 거품 후 경제 위기 직면"

스탠포드대학 후버연구소 연설...시진핑 주석 산업 신뢰감줘야 진단

금융입력 :2022/02/01 10:54    수정: 2022/02/01 11:16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중국이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스탠포드 대학교 후버연구소 연설에서 조지 소로스는 중국이 지난해 부동산 붐이 폭발적으로 이뤄진 뒤 경제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개발업자의 잇따른 채무 불이행과 땅 값 하락으로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으며, 중국 시진핑 주석이 산업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조지 소로스. (사진=AFP=뉴스1)

특히 부동산 가격을 제한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결국 에버그란데(헝다 그룹)의 채무 이행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봤다. 현재 에버그란데는 총 3천억달러(약 364조원)의 부채리스크를 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 회사 구조조정을 위해 파견됐지만 어떤 절차로 진행될지에 대한 확실성은 없다.

소로스는 "중국의 부동산 붐은 지방 정부에 혜택을 주고 국민들이 저축한 돈의 대부분을 부동산에 투자하도록 장려하는 '지속 불가능한' 모델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위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봐야 하며, 사람들의 신뢰가 흔들렸기 때문에 처리를 오랫동안 미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가격 하락은 부동산에 저축의 대부분을 투자한 많은 사람들을 시진핑에 반하게 만들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조지 소로스는 몇 년 동안 시진핑과 중국 집권 공산당에 대한 저명한 비평가로 떠올랐다.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의 투자자이자 이사장은 지난 9월에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중국에서 더 많은 사업을 하는 것을 비극적인 실수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감시 정책과 개인 사업에 대한 단속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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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가들은 에버그란데의 붕괴가 중국 부동산 시장에 광범위한 위험을 촉발시켜 주택 소유자와 광범위한 금융 시스템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오랫동안 우려해왔다. 중국의 부동산 관련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한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8.1% 성장해 정부 자체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2021년 말 성장세가 약해진 것은 부동산 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재유행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