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CBDC로 NFT 결제 실험

금융기관과 실제 서비스 환경과 유사한 추가 실험도 진행 예정

컴퓨팅입력 :2022/01/24 17:39    수정: 2022/01/24 18:44

한국은행이 대체불가토큰(NFT)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의 결제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한은은 CBDC 모의실험 연구 2단계를 통해 디지털자산 거래, 오프라인 결제, 국가 간 송금 등 다양한 추가 기능을 구현하고 작동여부를 실험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오는 6월까지 총 10개월간 CBDC의 구현 가능성을 기술적인 측면에서 점검하기 위한 모의실험 연구사업을 진행 중이다. 모의실험은 단계별로 기본 기능을 구현하는 1단계, 추가 기능과 신기술을 적용하는 2단계 나눠졌다.

한국은행이 CBDC 모의실험 1단계를 완료했다. (사진=뉴시스)

1단계에서는 클라우드에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발행·유통(송금, 대금결제)·환수 등 CBDC 기본 기능을 구현했다. 한은은 구현한 기본 기능이 요구사항 대로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지난해 12월 23일 1단계를 완료했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시작된 2단계에서는 먼저, NFT를 포함해 디지털자산 거래에 CBDC를 활용 가능한지 점검한다. 여타 분산원장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디지털예술품, 저작권 등을 CBDC로 거래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지원하고, 이종 분산원장과 연계해 토큰화된 자산의 소유권과 대금의 동시결제에 CBDC를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NFT를 포함해 다양한 디지털화된 자산의 거래를 그동안 일반 암호화폐로 해왔는데, 이를 CBDC로 가능한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CBDC와 디지털자산 시스템 간 연계 방법 예시(이미지=한은)

더불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오프라인 상태의 결제 지원 기능도 추가한다. 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이용자 단말기에 탑재된 자체 통신 기능을 활용해 구현할 계획이다. 통신사 장애, 재해 등으로 민간의 지급결제서비스를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CBDC가 실물 화폐와 함께 백업 지급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연구다.

국가 간 CBDC 송금 서비스 구현을 위한 위한 프로토타입도 개발한다. 각국 중개기관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양국의 CBDC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외환을 송금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다.

추가 기능 구현뿐 아니라 개인정보보호 강화와 분산원장 처리성능 확장 등 신기술 적용 가능성도 2단계에서 검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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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모의실험이 종료되는 6월 이후에는 실제 서비스 환경과 유사하게 금융기관과 협력해 추가 실험도 진행한다.

한은 관계자는 "지금까지 금융 기관이라고 가정한 노드를 클라우드 상에서 생성하고 실험을 했다면, 모의실험 종료 후에는 금융기관에 실제 노드를 할당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기관과 함께 실제 서비스 환경과 유사한 실험 환경을 만들어 연구를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