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배준석 부총재보가 18일 한은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1년 지급결제제도 컨퍼런스'에서 "우리나라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가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2017년부터 CBDC 연구를 시작해, 올해 3월 기술 기반 확보를 위한 컨설팅을 완료했고 8월부터는 CBDC 모의실험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내년 6월까지 가상환경에서 진행되는 모의실험을 통해 CBDC 발행·유통·환수·오프라인 결제 등의 기능 작동을 검증할 계획이다.
배 부총재는 "최근 국제적으로 대다수 국가들이 CBDC 도입을 추진 중이거나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지만, 중국을 제외하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CBDC 연구는 연구개발과 개념검증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며 "실제 환경에서 CBDC 시범운영을 실시하거나 계획 중인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바하마 등 일부 국가가 CBDC를 도입했거나 시범 운영을 실시 중이나, 이들 국가는 지급결제 시스템 발달이 더디고 금융포용이 미진하다는 특수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가 CBDC연구에 있어 결코 뒤처져 있지 않다"는 게 배 부총재의 생각이다.
CBDC 도입 시점과 관련해서는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도입 시기를 단언하기 어렵지만, 도입이 결정되는 시점에 차질 없이 발행에 나설 수 있도록 관련 기술과 제반 준비를 수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부총재는 이날 CBDC 연구에 있어 대외 소통, 민간 협력도 활발히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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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부총재는 "한은은 우리나라 상황에 적합한 CBDC 모델과 운영구조 설계, 추가 기술 실험 등 후속 업무를 이어나갈 것이며 (이 과정에서) 국회·정부·금융권과 대외소통도 활발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CBDC를 신속하게 도입하는 것보다 제대로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처럼 (한은도) 모든 측면을 세심하게 검토하면서 도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