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관 한국은행 부장"CBDC 도입결정 되면 바로 발행하도록 준비"

해외 사례 기반으로 국내에 적합한 환경 구축 테스트 진행

컴퓨팅입력 :2021/10/08 19:41

특별취재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시기를 확정할 순 없지만, 도입 결정되는 시점에 즉각적으로 차질없이 발행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한국은행 윤성관 전자금융부장이 8일 코엑스에서 개최한 블록체인서울 컨퍼런스에서 CBDC 모의실험의 목표와 현재 진행상황에 대해 소개하며 위와 같이 말했다.

2017년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암호화폐가 활성화되고 가치가 상승하며 각국의 중앙은행도 CBCD를 도입하거나 도입을 고려 중이다.

한국은행 윤성관 전자금융부장

미국 연준은 CBDC 도입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보고서를 준비 중이다. 아직 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 CBDC를 도입할 것인지, 스테이블 코인을 민간기업이 만들고 규제권한만 연준이 가질지 두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가장 먼저 CDBC에 관심을 보인 영란은행은 테크니컬 인게이지먼트를 만들고 전문가를 모집하며 유스케이스를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10월부터 디지털유로에 대한 수요와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2년간 조사를 실시한 후 도입을 결정을 한다고 밝혔다.

스웨덴과 중국 중앙은행은 CBDC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스웨덴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축하고 있으며, 중국은 블록체인과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한 방식을 도입했다. 개발도상국 바하마는 기존 금융 인프라의 부족을 CBDC로 대체하기 위해 서둘러 도입했다.

윤성관 부장은 “국가에 따라 CBCD 도입 방식이 다른 것은 각국이 보유한 기술이나 처한 상황 등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도 도입 검토에 앞서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에서 CBDC를 고민하는 이유는 현금 제조 및 유통 비용을 절감하고 금융 포용을 확대하며 현금 이용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부분 외에도 우려할 부분이 많이 때문이다.

특히 빅테크 기업의 지급시장 진입시도로 통화 주권이나 통화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CBDC 실제 도입에 앞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모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CBDC 아키텍처는 ▲직접 CBDC ▲혼합형(hybrid) CBCD ▲중도(intermediated) 모델 CBDC 3가지로 이뤄져 있다.

이중 혼합형 모델을 활용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환경을 구축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8월에 시작해 오는 12월까지 실시하는 1단계 테스트에서는 가상환경에 분산원장 기반의 CBDC 모의실험 환경을 구축하고 발행, 유통, 환수 등 CBDC의 기본 기능의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검증한다.

내년 1월부터 6월까지는 2단계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통신 불능 등 장애 환경에서의 결제 기능 등 오프라인 결제와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등 확장 기능을 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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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관 부장은 “시기를 확정할 수 없지만 세계적인 추세나 분위기로는 우리나라도 도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행은 도입이 결정되는 시점에 즉각적으로 차질없이 발행에 나설 수 있도록 사전 준비 업무를 철저히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CBDC 도입을 위해 해외 사례를 많이 보고 있고, 특히 우리와 비슷한 면이 많은 독일 중앙은행에 관심이 크다”며 “또한 많은 분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CBDC 활용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공모 진행 고려하고 있으니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