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한 카카오의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20일 임직원 대상으로 올린 글에서 “미래지향적 혁신을 실현하는 게 카카오 신뢰회복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김범수 의장은 “새 최고경영자(CEO)를 내정하고, 응원의 글을 올린 지 불과 50여일만에 다시 뉴리더십에 대해 말씀드리게 돼 착잡한 마음”이라면서 “최근 카카오는 그간 쌓아온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카카오 상생안, 임원 주식 매도 가이드라인 등 정책을 내놨다”며 “결국 이를 넘어 사회가 본래부터 카카오에 기대한 미래지향적 혁신을 잘하는 것이 신뢰 회복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작년 말 카카오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카카오 새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그러나 류 대표 내정자는 900억원 규모의 카카오페이 주식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시세차익을 얻으며 공분을 샀다. 류 내정자는 지난 10일 자진사퇴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많은 공동체 회사가 성장해왔지만, 이젠 다음 비전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현재 카카오는 규모도 커지고, 공동체도 늘어나면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공동체 경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뉴리더십과 함께 크루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크루들과 소통이 활발해지도록 많은 채널과 기회를 만들어갈 예정이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재작년 카카오 10주년을 맞이해 시즌2를 선언하며 사회 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우리의 역할을 강조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이사회와 뉴리더십, 크루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고, 진정으로 문화가 일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뉴리더십과 계속 논의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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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이날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신임 단독 대표로 내정했다. 남궁 내정자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남궁 내정자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