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마이크론 생산 조정…메모리반도체 부족?

중국 시안 봉쇄…SK하이닉스 반사이익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1/04 16:03    수정: 2022/01/04 18:43

지난해 시스템 반도체 대란에 이어 올해에는 메모리 반도체까지 부족할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 주요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있는 중국 시안이 봉쇄됐기 때문이다.

4일 유진투자증권은 새해 세계 D램 시장 규모 전망치를 기존 915억 달러에서 964억 달러로 상향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도 616억 달러에서 645억 달러로 예상치를 높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안이 봉쇄돼 메모리 반도체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며 “1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봉쇄 조치가 내려진 중국 시안시 도로가 한산하다.(사진=신화=뉴시스)

중국 시안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지난달부터 도시를 봉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 될 때까지 해당 지역을 엄격하게 방역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고 있다. 도시가 봉쇄되면 코로나19에 대응하거나 생활필수품 나르는 자동차만 돌아다닐 수 있다. 주변 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하고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을 앞둔 터라 시안 봉쇄 조치가 오래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시안 사업장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안에서 3차원 낸드플래시 1·2공장을 운영한다. 이들 공장의 생산능력은 삼성전자 낸드플래시의 40%, 세계 전체 생산량의 15%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생산라인 연계를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고객 서비스에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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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020년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뉴시스)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도 시안 봉쇄령으로 현지 근무 인력이 줄었다며 D램 조립과 시험 작업에 일부 영향을 받는다고 최근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고객에게 D램을 공급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을 조정하고 있다면서도 잠시 수급이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손해는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 이 연구원은 “가격이 오르면 결과적으로 반도체 회사들이 혜택을 본다”며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안정되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