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전기요금을 동시에 올릴 조짐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제조원가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올해 4분기 전기요금을 전 분기보다 ㎾h당 3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2013년 11월 이후 약 8년 만의 인상이다.
전력난을 겪는 중국은 전력 공급을 늘리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8일(현지시간) 리커창 총리 주재 회의에서 석탄발전 전기요금을 기준선에서 20%까지 올릴 수 있게 허용했다고 인민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현재는 기준선의 10~15%만 높일 수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제조원가가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2일 “국내 제조업체들은 산업용 전기를 많이 쓴다”며 “한전이 전기요금을 올리면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에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생산 현장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전기요금이 오르면 제조원가가 늘어 기업에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정책을 지켜보는 한편, 효율적으로 생산할 방법을 찾고 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아직 전기요금을 인상한다고 확정한 것은 아니니 영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이 오르는 만큼 이를 상쇄할 요소를 찾아야 한다”며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법이나 원가를 아낄 만한 다른 안을 알아봐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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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에 나섰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연료비 연동제 때문에 전기요금을 올린다”며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국제유가가 많이 낮아 올해 1~3분기에 나눠 전기요금을 10원 이상 내렸다가 이후 인상 요인이 생겼다”고 언급했다. 중국 국무원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뛰었고 중국에서 전력과 석탄 공급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중국에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은 정상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시안에서 낸드플래시,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D램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