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연내 마무리…中 승인만 남겨"

3분기 실적 발표 컨콜…"차세대 메모리 투자"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10/26 18:06    수정: 2021/10/27 18:08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올해 안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26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회(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며 “중국 당국 승인만 남겨뒀다”고 말했다.

노 부사장은 “3분기 말로 계획한 중국 승인이 미뤄지고 있다”며 “조금 늦어졌지만 중국 정부도 올해 안에 승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사진=SK하이닉스)

노 부사장은 “8개 나라로부터 허락 받아야 하는데 7개국이 무조건부 승인 내준 것에서 보다시피 이번 합병 건이 메모리, 특히 낸드 산업 경쟁을 막는 요인이 없다”며 “오히려 유효경쟁으로 고객에게 줄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2~3개월 늦어지는 데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8개 나라로부터 허락 받아야 하는 이유는 반도체가 독점을 금지하는 중요 산업이기 때문이다. 어느 기업이 시장을 다 가질 수 없게끔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반도체 회사는 이해관계를 가진 8개 나라에서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한국 ▲미국 ▲대만 ▲중국 ▲싱가포르 ▲유럽연합(EU) ▲영국 ▲브라질이 모두 승인해야 한다. 한 곳이라도 어깃장을 놓으면 인수합병할 수 없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한국은 물론 미국과 대만 등 7개 나라에서 반독점 심사를 마쳤지만, 중국이 1년 동안 심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주가를 보면 SK하이닉스 수익성이 지속된다고 믿지 않는 분위기’라는 지적에 노 부사장은 “회사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D램 수익성 확보가 회사 입장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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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K하이닉스

노 부사장은 “솔직히 D램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높은 영업이익이 높은 잉여현금흐름(FCF)으로 연결되지 않아서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기술 문제를 뚫어야 하고 고객을 지원하려면 자원이 필요한 게 메모리 산업”이라며 “그동안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인 돈을 자본적지출(CapEx·미래 이윤 창출 비용)에 쏟아왔다면 이제는 다음 단계의 메모리로 향하는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전날보다 2천원(2%) 오른 10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12만4천500원이었던 3분기 초보다는 2만2천500원(18.07%) 떨어진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