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일러시민 대부분이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유치를 환영했다. 일부는 공장이 환경을 더럽히고, 삼성전자에 세금을 깎아주는 만큼 시민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테일러는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카운티에 있는 작은 지역이다. 삼성전자의 두 번째 미국 반도체 생산 공장을 유치하려고 나섰다.
테일러프레스와 KXAN 등 현지 매체는 8일(현지시간) 테일러시민들이 독립교육구(ISD)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이런 생각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시의회는 삼성전자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테일러 ISD에 세금 감면 재투자 구역을 만들기 앞서 시민 의견을 듣고자 공청회를 열었다. 테일러시민 수백명이 공청회에 참석했다.
시민들은 일자리를 기대했다. 삼성전자가 테일러시에 공장을 짓는다면 170억 달러(20조원)와 600만 제곱피트(56만㎡)를 투자할 예정이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 공장에서만 2천585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공장을 짓는 동안에는 6천500~1만명이 건설 노동자로서 일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가 테일러시에 공장을 건설하면 30년 동안 매년 24명 테일러 학생들을 인턴으로 뽑기로 했다. 이 지역 학생 에밀리오 가르자는 공청회에 참석해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은 지역 교육에 기념비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직접 일자리뿐 아니라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효과도 기대했다.
토니 베넷 텍사스제조업협회장은 “삼성전자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자”며 “이렇게 큰 프로젝트는 수많은 공급 업체를 이곳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텍사스맥주 회사 설립자 이안 데이비스는 ‘삼성 맥주’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서면 지역에 있는 기존 사업체가 활력을 얻을 것”이라며 “시내 양조장과 술집이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경 오염과 세금이 부담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테일러시는 첫 10년 동안 삼성전자가 내는 토지 재산세의 92.5%를 보조금으로 돌려주기로 했다. 이후 10년 동안에는 90%, 그 다음 10년간은 85%를 돌려주기로 했다.
공장 부지로 추진되는 곳 가까이 산다는 시민 랜스 화이트는 “삼성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홍수와 오염 물질 유출, 도로·기반시설 개선에 얼마나 많은 혈세가 쓰일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얻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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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슨카운티 행정위원들은 삼성전자에도 지역 다른 회사와 같은 개발 기준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러스 볼스 위원은 “윌리엄슨카운티 개발 기준을 준수할 것”이라며 “회사는 홍수를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빌 그라벨 위원은 “텍사스 교통부가 기반 시설에 6천700만 달러(782억원) 기부한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테일러시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애리조나·뉴욕 등 다른 후보지와 비교해 입지를 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