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에 불어닥친 역대 최강 한파로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칩셋 공급 부족으로 SSD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S2)의 가동 중단으로 인해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용 컨트롤러 칩셋의 리드 타임이 증가, 이는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오스틴 팹의 14~40나노미터 공정에서 낸드플래시 및 SSD용 컨트롤러 칩셋을 생산해왔다"며 "이번 정전이 컨트롤러 칩셋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SSD 구매자의 긴급 주문으로 인한 잠재적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 PC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들이 SSD 구매 협상을 시작함에 따라 주요 SSD 공급업체들은 컨트롤러 칩셋 공급에 대한 부담을 고려할 수밖에 없고, 이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일부 고객들이 가격 인상을 수용할 경우, 전체 SSD 가격의 긍정적인 변화(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정전 사태가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처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더욱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트렌드포스 측은 "삼성전자 오스틴 팹의 주요 공정은 11~14나노미터로 퀄컴의 5G 무선주파수 칩셋 등이 주로 생산된다"면서도 "나머지 28~65나노미터 공정에서는 삼성전자(LSI 사업) 제품과 테슬라 및 르네사스를 위한 차량용 반도체도 제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스틴 팹의 12인치 웨이퍼 용량은 월 기준으로 글로벌 12인치 웨이퍼 팹 용량의 5%가량을 차지한다"며 "이번 오스틴 팹 정전 사태로 인해 글로벌 12인치 웨이퍼 팹 용량은 1~2%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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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정상 가동까지 앞으로 일주일 정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전력 공급이 재개되는 시점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십여 명의 기술 인력을 파견한 상태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오스틴의 경우, 별도의 격리 기간이 없어 코로나19 검사와 사전 교육을 마친 기술 인력들이 곧바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용어설명 : 리드 타임(Lead Time)
리드 타임이란 설계가 끝난 후 재료가 투입되어 생산이 개시되고, 제품이 완성되어 완제품 창고에 입고되는 시점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